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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8장

‘시원이’도 억울하긴 마찬가지다. “난 원래도 형 같은 건 없었다고!” 화가 치밀은 고연화가 목소리를 한껏 내리 깔았다. “허시원! 너 오늘 진짜 말 안 듣는 거 알아? 계속 이러면 엄마가 시원이 안 예뻐할 거야!” 예쁜 이모 눈가에 비친 실망을 보아낸 우빈이는 흠칫하는가 싶더니 이내 고사리같은 손을 뻗어 고연화의 손을 움켜쥐었다. “안 돼......그건 안 된단 말이야 엄마......” 난생 처음 내뱉는 엄마라는 두 글자였지만 왠지 입이 쉽게 떨어졌다. 평소 소피아가 늘 엄마라고 불러라 할 땐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자세를 한껏 낮춘 작은 아들의 모습에도 고연화는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엄하게 훈육을 했다. “형한테 가! 형아가 방금 네 말에 얼마나 상처 받았는지 알아! 얼른 가서 사과하래도?” 우빈이가 입을 삐죽거리며 도준이 앞으로 다가갔다. “형아, 화내지 마. 앞으론 형아라고 부를게......” 도준이는 고개를 들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쿨하게 웃어 보였다. “형아 화낸 적 없어! 형아는 시원이랑 다은이 사랑하니까!” 도준이는 맏형 답게 먼저 두 팔을 벌려 ‘시원이’를 와락 안아줬다. “엄마가 그랬어, 우린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들이라고. 그러니까 우린 평생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 해!” 누군가의 포옹이 처음이라 떨떠름해 있던 우빈이는 이내 형의 진심에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외동으로 태어나 줄곧 아빠와 소피아 엄마 곁에만 있었던 우빈이에겐 또래 아이들과 지내는 방법도, 친구들을 만나 볼 기회조차 없었다. 형이 있다는 건 이런 기분일까? 두 아들의 모습에 고연화도 미간에서 서서히 힘을 풀었다. “얼른 욕조 들어가서 씻자! 곧 할머니 저녁 먹으라고 부르러 오시니까!” 그 말에 두 꼬맹이들도 고분고분 옷을 벗고 욕조에 뛰어들었다. 고연화가 긴 머리를 질끈 묶고 유아용 샴푸를 손에 쭈욱 짜면서 말했다. “먼저 형아 머리 감겨주고 시원이 씻겨줄게 알겠지?” “응!” 눈에 따가운 거품이 들어가지 않도록 고연화는 도준이의 머리를 섬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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