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3장
성훈에게 동정심을 느낀 고연화가 대신 입을 열었다.
“됐어요, 오빠 먼저 나가 봐요.”
성훈이 감지덕지하며 허리를 굽석 숙였다.
“네 아가씨.”
성훈 오빠라는 호칭에 강준영은 더 속이 배배 꼬였다, 질투라고도 할 수 있겠지.
친동생한테 오빠 소리 한번 못 듣는데 성훈 이 놈은 대체 왜!
동생에게 툴툴대는 모습을 보여주긴 싫었던 강준영도 더이상 따져묻지 않은 채 시원이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삼촌한테 와!”
우빈이는 예쁜 이모한테 따끔하게 혼이 난 뒤로 속상한 상태다.
형아와 동생이 삼촌이라 부르는 사람을 보며 망설여지긴 했으나 무슨 이유 때문인지 무섭다기보단 친근감이 앞섰다......
축 처진 모습으로 걸어오는 조카를 강준영이 번쩍 안아 들었다.
“왜 그래? 엄마가 혼냈어?”
우빈이가 속상한 듯 입을 삐죽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강준영은 그런 아이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시원이가 혼자 도망 가서 그런 거잖아. 엄마가 얼마나 급했는지 알아? 다음엔 그럼 안 돼, 엄마 조급하게 만들면 안 된다고 알겠지?”
고연화가 한심한 눈빛으로 말썽꾸러기 아들을 쏘아봤다.
“다음에 또 그러기만 해 봐! 그땐 다시는 안 찾을 거니까!”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서러워진 우빈이다.
일부러 도망간 게 아니라 아빠 때문에, 아빠가 찾지 못해서 조급해 할까 봐 보러 간 것 뿐이다......
근데, 근데......
아빠랑 소피아 곁으로 돌아가면 두 번 다신 예쁜 이모 못 보잖아......
그 생각에 서러움이 북받친 우빈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훌쩍훌쩍 우는 조카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진 강준영이 손을 뻗어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뚝! 엄마가 홧김에 한 소리잖아! 엄마가 어떻게 시원이 없이 살 수 있겠어? 시원이가 엄마 화나게 만들어서 그런 거지! 다신 안 그러면 되는 거야!”
예쁜 이모가 한 말 때문이 아니다.
자신이 이모 아들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언젠간 떠나야 한다는 걸 알았기에 서러운 거지......
게다가 이번에 헤어지면 평생 다시는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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