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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7장

고연화가 피식 웃어보였다. “그래서, 꼭두새벽부터 여기까지 온 이유가 뭔데?” 강찬양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유는 없지! 어제 내가 누나랑 애들 보러 가겠다고 했잖아. 아직 시차 적응 중이라서 아침에 자면 안 돼! 그럴 바엔 차라리 누나 찾으러 온 거지, 누나 퇴근하면 애들 보러 가게! 3년 동안 우리 조카들 한 번도 못 봤어 나!” “야, 넌 왜 이렇게 한가해? 형네 회사 가서 출근은 안 하냐?” 강찬양이 미간을 찌푸렸다. “형이 자리 마련해 준다고는 했어, 그래도 어제 입국한 사람한테 숨 돌릴 틈은 줘야할 거 아니야!” 하긴, 틀린 말도 아니지. 고연화는 자리 잡고 앉아 커피를 홀짝 들이키고는 물었다. “깜빡할 뻔했네! 어젠 어떻게 된 거야, 또 혜영이 찾아갔어?” 윤혜영이라는 말에 스치듯 복잡한 표정을 지어보이던 강찬양은 이내 나른히 등받이에 기대서는 건들대며 말했다. “찾아간 게 아니라 행사장에서 마주치고 회포 좀 푼 거지!” 고연화가 눈을 게슴츠레 떴다. “네가 말한 회포가 내가 생각한 그게 맞아?” 예전 같았으면 강찬양 놈은 분명 어쩔 바를 몰라하며 얼굴을 붉혔겠지만 오늘은 달랐다. 강찬양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답했다. “성인남녀가 회포 풀 방법이 또 뭐가 있다고! 누나 나랑 혜영이 누나 일엔 신경 꺼! 이젠 자기가 저지른 일에 책임질 만한 능력은 있으니까!” 고연화가 강찬양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확실히 전과는 많이 달라졌군. “너희들 말이야, 좀 진지하게 만나고 그러면 안 돼?” “진지하면 다 해피엔딩이야? 누나 좀 봐, 태윤이 형한테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고도 결국 혼자 애 셋 키우면서!” 커피잔을 들고 있던 고연화의 손이 허공에 멈추며 뒤따라 얼굴도 싸늘하게 굳어져 내렸다. 말실수를 했음을 금세 깨달은 강찬양이 자세를 고쳐 잡고 멋쩍게 말했다. “누나, 내 말은 그게 아니라......태윤이 형이 누나 버리고 도망갔다는 뜻은 아니야!” “......” 갈수록 갈피를 못 잡는 말에 강찬양이 답답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아 진짜! 그냥 다른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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