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5장
도재영이 흠칫하더니 곁에 있던 유영에게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미리 말해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여기에서 아이들 상담은 하지 않는데.
숙모가 ‘시원이’를 데리고 온 이유를 알았던 유영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왜요? 애들 심리 문제는 분명 가장이랑 연관돼 있겠지, 모자가 같이 상담 받으면 어때서? 선생님, 전문가가 여기에서 주저앉는 건 아니죠?”
입술을 꾸욱 깨문 도재영이 답했다.
“당연히 상담 되지!”
이윽고 도재영은 전문가의 눈빛으로 ‘시원이’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유영아, 애 데리고 다이닝룸 가서 콜라 마시게 해. 난 연화 씨랑 둘이 얘기해 볼 테니까.”
유영은 그러고 싶었지만 ‘시원이’는 영 내키지 않는 모양이다.
고연화가 한참을 어르고 달랜 뒤에야 ‘시원이’는 유영과 함께 다이닝룸으로 향했다.
멀어진 아이의 뒷모습을 보고 도재영이 물었다.
“연화 씨, 제가 개입해야 할 만한 문제가 아이한테 있는 건가요?”
고연화가 아들에게서 시선을 떼고 그동안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가족끼리 소풍을 갔었어요. 애가 연을 좋아해서 그걸 쫓아 다니다가 시야에서 사라졌었고요. 다시 찾았을 땐 급한 마음에 제가 훈육을 좀 했거든요. 그날부터 말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겁도 많아졌더라고요. 마치 집안 환경이나 사람들 모두가 낯설고 불안한 것처럼요. 그날 너무 급한 나머지 상처를 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턱을 메만지며 고민하던 도재영이 입을 뗐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자기 잘못으로 부모님에게 훈육을 들었다 해서 심리적 문제가 생겨나진 않습니다. 아마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아이와 단 둘이 얘기해 봐도 될까요?”
이왕 온 김에 아들의 급격한 성격 변화의 원인을 알아내는 게 좋겠다.
“그럼요! 그래도 너무 오래 얘기하진 않아주셨으면 해요, 애가 요즘 들어 예민해서요.”
“걱정 마세요, 제가 잘 얘기해 보겠습니다.”
그 뒤, 몸을 일으킨 도재영은 천천히 다이닝룸으로 걸어가 유영과 자리를 바꿨다.
다이닝룸에서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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