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9장
그 말에 스치듯 뭔가 떠오른 고연화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남자는 자취를 감췄지만 높게 떠있는 헬륨 풍선은 여전히 담벼락 건너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언니, 난 일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허윤진의 다급한 소리에 고연화가 싱긋 웃어보였다.
“데이트? 명진이랑?”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허윤진이 일부러 말을 돌렸다.
“언니! 나, 나 먼저 가요! 빠이......”
그렇게 허윤진은 하이힐을 신고 부리나케 대문을 나섰다.
고연화가 피식 웃으며 다시 아이들과 집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 다은이가 엄마 손을 잡아 당기며 귀엽게 물었다.
“엄마, 고모 연애해?”
“그래! 고모 연애해! 얼마 안 있으면 고모부도 데려올 걸!”
다은이가 작은 얼굴을 한껏 쳐들며 말했다.
“다은이는 고모부 누군지 알아! 그날 소풍 같이 갔던 삼촌이지?”
“맞아! 다은이 앞에선 뭘 숨길 수가 없네!”
고연화가 딸의 작은 콧망울을 살짝 꼬집어 댔다.
“엄마, 고모도 연애하는데 엄마는 언제 연애해?”
그 말에 고연화가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너희 셋 있는데 엄마가 누구랑 연애를 하겠어?”
“우리 있으면 연애 못 해? 엄마, 그럼 혼자서 외롭지 않아?”
어릴 때부터 종종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있던 딸을 고연화가 품에 끌어 안았다.
“엄마가 왜 혼자야? 도준이, 시원이 그리고 다은이까지 있는데 외롭긴!”
다은이가 입을 삐죽거렸다.
“그거랑 다르지! 유치원 친구들은 다 아빠 있는데. 나도 엄마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있었으면 좋겠어.”
고연화가 할 말을 잃고 멈춰섰다.
엄마인 자신의 앞날을 걱정해 줘서가 아니라 유치원에서 아빠 있는 친구들을 보며 실망할까 봐......
최대한 아이들에게 완전한 가정을 선사해 주려는 게 모든 부모들 마음 아닌가.
“다은이는 아빠 있었으면 좋겠어?”
고개를 끄덕이던 다은이는 이내 또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아빠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빠 안 돌아오면 차라리 힘 센 삼촌이 매일마다 엄마 지켜주고 사랑해 줬으면 좋겠어!”
고연화가 모르는 게 없는 딸의 볼을 어루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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