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1장
엄마는 아직은 위험하다며, 크면 가자며 먼 길을 데리고 떠난 적이 없다.
“그림도 이렇게 예쁜데 진짜로 보면 더 예뻐? 직접 보면 얼마나 좋을까!”
인하는 호기심에 가득 차있는 ‘우빈이’를 보니 이해가 가기도 했다.
하긴, 평소 소피아 교육방식이 그렇게도 극단적인데 어딜 데리고 갔을 리가 없지......
애가 불쌍하지, 태어나자마자 친부모랑 생이별하고 그것도 모른 채 감금 아닌 감금을 당하고 있으니!
“이 정도면 잘 그린 것도 아니야. 우리 선생님이 그린 건 거의 실제 배경이랑 똑같아! 내가 보여줄게!”
그래봤자 어린 아이인 인하가 우빈이를 데리고 거기에 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지금으로선 이게 최선이다.
이윽고 인하는 자신의 아트 보드에서 조심스레 그림 한 장을 꺼내 우빈이에게 보여줬다......
“이거 봐! 이게 우리 선생님이 그리신 거야! 내가 그린 거랑은 비교도 안 되지!”
“우와!”
시원이가 말도 안 되는 그림에 입을 떡 벌렸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구나!
이제 엄마랑 형 동생이랑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시원이의 눈에 문득 친필 사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청하?
시원이의 눈가가 반짝반짝 빛났다.
“이모, 미술 선생님이 청하야?”
“맞아! 대단한데? 벌써 글도 읽을 줄 알고!”
시원이는 지금 글을 안다고 자랑하고 싶은 게 아니라......
집에 청하의 그림이 수도 없이 많아서다.
그걸 아기 다루듯 아끼는 엄마는 그 그림들이 전부 외할머니, 그러니까 엄마의 엄마 작품이라고 했었다.
외할머니 친필 사인을 직접 본 적이 있어 기억이 뚜렷한데 그걸 지금 여기서 다시 보게 되다니!
혹시 이모의 미술 선생님이 외할머니가 아닐까?
“이모, 이 그림 나한테 선물해 주면 안돼?”
시원이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깜빡이며 애걸복걸했다.
인하는 ‘우빈이’가 쉽게 외출을 못한다는 현황이 딱했던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하면 선물해 줄게! 대신, 잘 간직해야 돼! 우리 선생님 작품은 고가에 팔린다고!”
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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