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3장
“그럼 아들 얼굴은 봤어?”
“......아니.”
양서희가 안타까워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아이고야......애가 엄마 찾기까지 했는데 왜 얼굴을 안 봐? 너 그래 봬도 아들 생각 안 한 적 없으면서!”
여자의 목소리가 조금은 무거워진 게 느껴졌다.
“어떻게 마주할지 몰라서 그래, 그 집에 관한 그 어떤 얘기도 듣고 싶지 않고. 잘나가는 애라서 가끔씩 경제 뉴스에서도 근황 다루니까 그거로 만족해.”
“휴, 그거로 만족했으면 지금 잠 못 이루지도 않았겠지! 연아, 너도 알다시피 아들 뿐만 아니라 그 남자도 내내 너 찾고 있잖아. 그 사람 마음에도 네가 있고 너도 아직 그 사람 못 잊은 거 아니야?”
그 말에 여자의 말투가 삽시간에 조롱으로 뒤바뀌었다.
“그 사람 마음에 내가 있다고? 그랬으면 과연 곧바로 딴 여자를 집에 들였을까? 뻔뻔하기 짝이 없는 거지!”
“근데 내가 듣기론 겉만 멀쩡하고 속은 텅 빈 사이라던데. 무슨 이유 때문인진 몰라도 몇 년전에 그 여자 산장으로 보내졌대, 아마 평생 거기서 못 벗어날 거라던데.”
“그 집안 일은 진작에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야!”
어차피 구구절절 말해봤자 소용 없다는 걸 양서희도 잘 안다.
“그래, 알겠어! 형중 씨 일도 곧 마무리 될 테니까 그때 가서 잘 얘기해 보자.”
“응, 인하 숙제는 했어?”
“겨우 하나 밖에 못 그렸어. 요즘 인하 성격이 아주 제멋대로야, 내가 적잖이 걱정이 돼.”
“걱정 마, 인하 착한 애니까 커서도 너 실망시킬 일은 없어. 문제는 네 남편 큰 딸이지, 걔는 호락호락한 애 아니니까 조심해.”
양서희는 자신의 속마음을 단번에 알아차린 친구 덕에 위안을 받는다.
“알겠어, 그럴게.”
“진작에 그랬지, 새엄마 노릇 쉬운 거 아니라고! 굳이 사랑 때문에 하루 종일 주먹다짐이나 하는 남자한테 시집 가더니! 으휴!”
“누가 누굴 말해? 너도 애초에 사랑 때문에 그런 거 아니었어?”
두 친구는 그렇게 약속이라도 한듯 한숨을 푹 쉬고는 전화를 끊었다......
하, 사랑이라.
세상 모든 여자들에게 그건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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