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4장
소피아가 아빠에게 따귀 맞은 한쪽 뺨을 움켜쥐고 말했다.
“준협 씨, 당연히 안 괜찮지! 우리 아빠 손이 얼마나 매운지 알면서 그래......귀가 막 얼얼하다니까......”
윤준협이 눈을 가느다랗게 떴다.
“너희 아버지 손이 매운 걸 내가 어떻게 알아? 설마 전에 맞은 적이라도 있나?”
소피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경직되며 다급히 해명했다.
“어......아니! 무슨 소리야! 내 말은 남자들 손 힘은 당신도 가늠할만하다는 거지!”
혹시 준협 씨가 자기 다리를 저렇게 만든 게 아빠라는 걸 눈치채진 않았을까......
물론 윤준협은 기억을 찾진 못했지만 이젠 알만한 건 다 알고 있는 상태다.
남자는 티 내지 않은 채 담담하게 대답했다.
“됐어, 가서 얼음찜질하면 돼.”
소피아가 실망스럽게 말했다.
“준협 씨,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원하는 건 얼음찜질이 아니라 당신 관심 한마디야!
나 좀 관심해주면 안돼? 매번 그렇게 남처럼 건성으로 대답하지 말고.”
윤준협이 약간은 성가신 듯 한쪽 눈썹을 들어 올렸다.
“원하는 게 뭔데? 지금 이 상황도 당신 때문에 생긴 거 아니야? 방금 말 한마디만 덜 했어도 아버지한테 따귀는 안 맞았겠지!”
“준협 씨마저......날 그렇게 생각해?”
윤준협이 여지 없이 팩트 폭격을 날렸다.
“당신 가끔씩 쓸데없이 소란 피우잖아. 당신 아버지 처자식 데리고 멀리서 힘들게 오셨는데 사사건건 시비 걸면서 그 사이에 낀 아버지 난감하게만 하고. 내가 당신 아버지였어도 그랬을 거야.
소피아의 안색이 눈에 띄게 일그러졌다.
“주, 준협 씨......”
윤준협은 더는 대꾸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틀어 물었다.
“우빈이 배불렀어?”
우빈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배불렀어.”
윤준협이 그런 아들의 입가를 닦아주며 말했다.
“그럼 가자.”
이윽고 남자는 휠체어를 조종해 아들과 함께 밖으로 향했다......
소피아는 도통 납득이 안 되는지 주먹을 꽈악 움켜쥐었다.
왜 옆에 있는 저 남자도, 아빠도 다들 소피아 편을 안 들어줄까!
왜? 대체 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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