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6장
당황함에 소피아의 두 눈이 갈 길을 잃는다.
“아, 아니야 난......난 그냥 어떻게든 위로해 주고 싶어서 그만......”
윤준협이 온기라곤 없는 서늘한 눈빛으로 소피아를 쳐다봤다.
“소피아, 넌 내가 일어났으면 하는 기대조차 한 적 없지?”
소피아가 윤준협에게로 손을 뻗었다.
“준협 씨 내 남편인데 어떻게 그런 기대를 안 하겠어......”
손이 닿기도 전에 윤준협이 소피아를 뿌리쳤다.
“힘들어 죽겠으니까 좀 조용히 해줄래?”
입을 뻥긋거리던 소피아는 얼굴이 그대로 굳어내린 채 조용히 옆에 자리 잡았다......
‘힘들어 죽겠다’는 짤막한 한마디가 소피아를 끝도 없는 상상에로 이끌었다, 대체 방금 특수 치료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가슴을 꽉 메우고 있는 울분이 당장이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다!
그렇다고 질투하며 화를 낼 자격은 또 없다, 스스로 계획한 일이었기에......
말 한마디 섞지 않은 채 도착한 호텔 입구.
윤준협은 휠체어를 밀어 차에서 내려주려는 소피아의 손길을 거절하지도, 그렇다고 전과 같이 고맙다는 말을 남기지도 않은 채 무표정으로 침묵했다.
오늘 일로 인해 제대로 화가 난 남자였기에 소피아도 감히 입을 열진 못한다.
사실 속으로는 뭐랄까, 위안이 되기도 했다.
저렇게 화를 낸다는 건 그 과정이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뜻이겠지.
어쩔 수 없다, 일단은 이렇게 내버려 두고 며칠 뒤에 다시 잘 달래 봐야겠다.
어차피 의사가 원하는 걸 빼갔으니 이젠 준협 씨 아이를 가질 일만 남았지.
그때가 되면 준협 씨 태도도 분명 지금과는 정반대일 거야.
홀로 계획을 세우며 윤준협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탄 소피아.
그와 함께 아빠 방으로 들어가 인사도 할 겸 우빈이를 데리고 나오려 했지만 남자는 문 앞에 떡 버티고 서서는 몸이 안 좋으니 소피아더러 혼자 들어가라고 한다.
오늘 ‘고생한’ 윤준협을 생각해 결국 소피아는 고개를 끄덕인 채 토니안의 방으로 들어갔다.
막 들어갔을 때, 토니안은 입엔 시가를 문 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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