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9장
......
그 시각,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고연화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홀로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있다.
강준영이 고개를 틀어 동생을 바라봤다.
“허태윤 상태는 어때?”
고연화의 피곤한 듯한 대답이 돌아왔다.
“제법 괜찮아요, 별 문제도 없고.”
“그럼 언제 움직일 건데?”
고연화가 눈을 가느다랗게 떴다.
“곧 움직일 거예요!”
......
강찬양은 또 윤혜영을 끌고 아빠 병실로 돌아왔다.
원래 고연화를 따라가려 했던 윤혜영은 남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병원 로비에서 떼를 쓰는 강찬양 때문에 결국 마지 못해 여기까지 끌려 왔다.
정말이지 난처한 상황.
그새 침대로 돌아와 누워있던 강명훈은 또 같이 들어오는 두 사람을 보고는 몸을 벌떡 일으키며 예비 며느리를 향해 미소 지어 보였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은 처음이었던 윤혜영은 결국 먼저 말을 꺼냈다.
“선생님이 연화 일에 관심이 많으시다 들었습니다. 찬양이가 오늘 선생님 기분이 안 좋으시다며, 연화에 대한 것만 듣고 싶어 하신다길래요. 전 연화랑 같이 커왔으니 어쩌면 선생님의 질문에 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보스 미안해요, 이렇게라도 안 하면 너무 난감한 처지라.
그 말에 과다 출혈로 흐리멍텅해진 강명훈의 눈가에 다시금 빛이 반짝였다.
“그래? 연화랑은 친구 사이니?”
윤혜영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편이죠.”
그러자 강명훈이 아들에게 핀잔을 주며 말했다.
“찬이 넌 얼른 여자친구한테 의자도 안 내주고 뭐해!”
강찬양이라고 어디 여자친구를 세워두고 싶을까!
근데 병실에 의자가 없는 걸 어째!
두리번거리던 강찬양이 냅다 병실 소파를 끌어왔다.
“누나, 여기 앉아! 그럼 나도 같이 앉을 수 있겠다 헤헤!”
그 모습에 입꼬리를 움찔거리던 윤혜영은 어쩔 수 없이 소파에 자리 잡았다.
윤혜영이 앉자마자 강찬양은 기다렸다는 듯 곁에 앉아 허리에 손을 감쌌다.
제 아무리 보수적인 성향은 아니라지만 어른 앞에서 이토록 개방적이진 못했던 윤혜영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강찬양의 몹쓸 손을 탁 쳐냈다.
강찬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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