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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3장

“회사 차 타고 가요! 이제 다시 와서 자기 차 가져 가고!” 탁지훈이 눈썹을 치켜 들었다. “왜요? 내가 운전하는 게 더 편할 텐데?” “우린 일 때문에 부지 가는 거니까 회사 차로 이동하는 게 좋겠어요, 오해도 안 사고.” “연화 씨, 너무 조심조심하는 거 아니에요?” 그러거나 말거나 고연화는 곧장 회사 차에 올라탔고 탁지훈도 마지 못해 그 뒤를 따라갔다. ...... 소피아는 아침 일찍 일어나 윤준협에게 줄 아침 준비를 하고 있다. 어제 하루 종일 심기를 건드린 탓에 오늘은 어떻게든 그 화를 풀어줘야 했다. 죽과 계란, 그리고 새우까지. 윤준협은 우빈이를 데리고 와 아침만 먹을 뿐 말 한마디 꺼내지 않았다. 소피아가 계란 껍질을 까 건네주며 말했다. “준협 씨, 다 먹고 쉬다가 우빈이 데리고 산책 나가자. 아빠 쪽 일도 거의 다 마무리된다니까 며칠 뒤면 우리도 미국 돌아갈 거야.” 안색이 미묘하게 변한 윤준협이 잠시 멈칫하다 그제야 계란을 집어들었다. “응.” 소피아가 그런 남자를 빤히 쳐다본다. “준협 씨 왜? 미국 가기 싫어?” 윤준협이 무감한 눈빛으로 소피아를 올려다 봤다. “가기 싫다고 하면 안 보낼 건가?” 일침을 날린 한마디에 소피아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어......준협 씨, 왜 가기 싫어? 우리 집이 거기 있는데!” 윤준협이 콧방귀를 뀌었다. “집? 어디든 나한텐 자유라곤 없는 새장일 뿐이야.” 소피아가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준협 씨, 당신 자유롭지 못하게 억압했다고 나 탓하는 거야?” 남자는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숙이고 물을 마셨다. 소피아가 속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걱정 돼서 못 나가게 하지, 두 다리마저 성치 않은데......다 준협 씨 위해서 그러는 거잖아.” “마음대로 해! 진심으로 의논할 생각 없으면 그냥 미리 말도 하지 말고 알아서 해, 어차피 내 의견은 전부 다 묵살될 게 뻔하니까.” 입을 뻐끔댔지만 소피아는 끝끝내 그럴싸한 변명 한마디 내뱉지 못했다. 그렇다고 윤준협의 모든 의견을 다 들어줄 순 없진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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