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4장
토니안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게 아니라 지금 소피아 너도 출국 금지 당했다고! 순순히 여기 남아서 아빠랑 조사나 받아!”
소피아가 또 한번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뭐? 이......이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왜 나까지 출국 금지 당해야 하냐고!”
“잊었어? 3년 전에 허태윤 그 놈 돌아오게 하려고 네가 그 회사들 도맡았잖아. 세무 문제 터진 시점이 거의 네가 회사 관리하던 그때라 당연히 조사 받아야지!”
소피아의 미간이 배배 꼬였다.
이, 이......이럴 수가!
출국 금지를 당했다는 건 당분간은 준협 씨 데리고 여길 뜨지 못한다는 건데?
그랬다가 고연화가 준협 씨 뺏으려 오면......
불안감이 커질수록 갑자기 생긴 일에 대한 의혹도 커져간다.
이게 과연 지극한 우연일까?
......
그 시각, 윤준협과 우빈이가 있는 방 안.
안으로 들어온 윤준협은 문을 닫고 휠체어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어던졌다.
기분이 그닥 좋지 않다, 고연화를 본 뒤로 내내......
왜?
왜 하필이면 탁지훈 그 놈이랑 단 둘이 거기 있었던 거지?
둘이 굳이 거기까지 갈 필요가 있었나?
의구심과 못마땅함이 윤준협의 속에 가득 들어찼다.
우빈이는 휠체어에서 일어난 건장하고 훤칠한 아빠를 올려다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빠, 엄청 크다! 나도 아빠처럼 클 수 있을까?”
윤준협이 아들을 내려다봤다.
우빈이 얼굴에서 고연화 그 애송이 얼굴이 언뜻언뜻 비친다.
남자는 손을 뻗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크고 싶으면 밥 잘 먹어야 돼.”
우빈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깜빡거렸다.
“아빠, 근데 기분 안 좋아?”
“......”
그게 그렇게 잘 알리나? 아들에게도 보일 정도로?
묵묵부답인 아빠를 보며 우빈이도 제 추측이 맞았다 확신한다......
아빤 평소엔 늘 무뚝뚝한 표정만 짓고 있는다.
그러다 일단 기분이 나쁘다 싶을 땐 뭐랄까, 분위기부터 바뀐다.
남들은 잘 눈치채지 못하지만 아들인 우빈이는 단번에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아빠, 연화 엄마 봐서 그래? 연화 엄마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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