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5장
허태윤이 그 손길을 거절하고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됐어, 나 그렇게 나약한 사람 아니야! 겨우 손톱만한 상처니까 긴장해 할 필요 없다고! 이따가 장모님 앞에서 다시 점수 제대로 따게 해주라!”
“그럼 실력 발휘 잘해봐! 우리 엄마가 사위 마음에 들어 하게!”
“최선을 다하겠어!”
......
다시 병실로 들어갔을 때, 허태윤은 또 한번 모영연, 양서희와 인하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다름이 아니라 갑자기 환자복으로 바뀐 옷차림 때문이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허태윤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아하게 걸어가 선물 꾸러미를 올려놨다.
“장모님, 보잘 것 없지만 사위의 작은 마음입니다. 부디 달갑게 받아주세요.”
침대 머리에 기대있던 모영연은 이제야 비로소 허태윤이 왜 갑작스레 자릴 떴었는지를 알 것만 같았다.
“무슨 예의를 차리고 이래! 이럴 필요 없는데!”
허태윤이 보기 드물게 한껏 겸손한 모습으로 말했다.
“아량 넓으신 장모님은 괜찮다 하셔도 사위인 제가 철없게 굴어선 안 될 노릇이죠.”
스스로 사위라 칭하며 굽석거리는 모습에 고연화가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아저씨한테도 잘 보이고 싶어하는 면이 있었구나!
그게 다 자신을 위해서라는 생각에 마음 한편이 따뜻해 나기도 했다.
괜히 정성껏 준비한 사위가 상처 받지 않도록 모영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허 서방, 한가득 사준 건 고마운데 옷차림은 왜 그래? 밖에서 무슨 일 있었어?”
“아닙니다, 염려 마세요.”
미간을 찌푸린 모영연은 여전히 의혹이 가시지도, 안심이 되지도 않는 모습이다.
고연화는 딱히 숨길 생각이 없었다, 양서희와 인하에게도 말해주고 싶었고.
“엄마, 무슨 일 있었어! 이 사람 다쳤거든!”
“뭐? 다쳤다고? 어쩌다가? 월아, 얼른 무슨 일인지 엄마한테 말해다오.”
양서희도 한달음에 다가와 물었다.
“그래 연화야, 무슨 일이 있었는데? 병원에서 다쳤다니!”
인하는 호기심에 찬 커다란 눈을 깜빡거렸다.
“언니, 오빠 어쩌다 다쳤는데!”
“그게......”
고연화가 두 글자 내뱉자마자 허태윤이 손을 잡아당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