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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5장

“이렇게 나오면 저도 못 참죠. 전에 그 사람을 믿었던 건 알고 지낸 시간이 있어서였어요. 지금 의심하는 것도 제가 그 사람한테만 알려준 부분들이 있어서예요. 엄마, 두 분 잘 챙겨드려요. 다른 건 걱정하지 말고.” 아들의 냉정한 목소리를 들으니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 것 같았다. 둘 사이에 조금의 감정이 싹텄다 한들 이젠 한 줌의 재가 되어버렸다. 지성의 여자친구가 어떤 사람일지 오래도록 기다려왔던 가족들마저도 그의 첫 결혼이 이리 급하게 시작될 줄은 몰랐다. 선영이 한숨을 내쉬었다. 각자 제 복을 가지고 태어나니 연장자인 그들이 아무리 걱정한다 한들 소용 없었다. 게다가 어른인 지성은 문제 해결 방법도, 그에 따른 대가가 뭔지도 알고 있을 거다. 그저 이런 사돈댁이 생긴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다. 선영은 돌아가 가족들에게 지성의 결정을 전했다. “그래, 지성이가 그렇게 하겠다니 우리도 지지해야지. 그 여자애가 후회하지만 않으면 돼.” 성호는 지성이 정말 고개를 숙일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문자를 받은 순간, 그는 회의실에서 활짝 웃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부하 직원들이 막연한 얼굴을 하고 그를 쳐다봤다. 비서의 귀띔을 받고서야 성호는 들뜬 표정을 거뒀다. “아, 큰딸 혼사가 결정돼서 내가 순간 이성을 잃었네. 다들 너무 놀라진 말아요.” 그 말에 부하 직원들이 자연스레 축하를 건넸다.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따님은 어느 집안 자제와 결혼하시는 겁니까?” 성호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결혼식 당일이면 다들 알게 될 거예요. 지금은 말하기가 좀 그래.” 직원들은 웃어 넘기고서도 속으론 성호를 비웃었다. 겨우 딸 시집 보내는 건데 뭘 저리 의미심장하게 굴지? 이 일이 있은 뒤, 먼저 행패를 부린 건 윤서가 아닌 화연이었다. “여보, 당신 이게 무슨 뜻이야? 지금 애들은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한다고 했잖아, 왜 굳이 배지성을 나윤서랑 엮으려고 해?” 다른 마음을 품은 화연은 어쩔 수 없이 이걸 구실 삼아 그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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