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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8장

“대신 사고 치고 내 딸이란 말은 절대 하지 마. 네가 한 일은 알아서 책임져.” 예린이 문을 쾅 닫고 방을 나갔다. 화연은 소파에 앉아 요동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동안 크고 작은 언쟁이 있었어도 이런 가시 돋친 말을 주고 받은 건 처음이었다. 특히나 제게 아무것도 못 준다는 예린의 말에 화연은 정말 상처를 받기도 했다. 출신은 비천하다 해도 그녀는 늘 예린을 데리고 더 높은 자리로 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 않았던가? 아니면 지금 어떻게 나예린이 됐다고. 애석하게도 예린은 지금 사랑에 눈이 멀었다. 지성 빼곤 안중에도 없어 화연이 그동안 얼마를 헌신했는지 보지 못했다. 애초에 해준 것도 없다고 여길 뿐이었다. 윤서가 집으로 가기도 전에 예린이 먼저 제 발로 찾아왔다. 막 지성과 만나 기분이 별로인 탓에 이 상태로 본가에 돌아가기 싫었다, 집안사람들을 만나는 건 더더욱. 하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전에 기세등등한 예린을 마주했다. “넌 왜 왔어?” 윤서가 팔짱을 끼고 소파에 앉았다. 이제 막 퇴원해 안색이 창백한 터라 병약미가 한층 더 돋보였다. 예린은 질투가 차오른다. 둘이 함께 서있기만 해도 사람들은 누가 가짜인지를 단번에 알아챈다. 대체 왜? 왜 세상에 나오자마자 모든 게 다 결정되는 거지? 출신을 선택할 권리마저도 없다, 악착같이 노력했는데도 말이다. 어쩌면 이렇게 애를 쓰는 모습이 윤서에겐 조롱 거리일지도 모른다. 그녀가 태어나자마자 가진 것들을 예린은 수년을 들여서야 손에 넣었으니까. 거기다 관심도 없는 윤서의 표정이 더욱 그녀를 치 떨리게 만들었다. “어디서 모르는 척이야? 진작 말했잖아, 배지성은 내가 먼저 찜했다고. 왜 굳이 제3자가 되려고 해?” 윤서는 어안이 벙벙하다. 입을 열기 바쁘게 예린이 그녀를 제3자라고 욕한다. 설마 지성과 사귀었다는 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 시비 걸려고 온 거면 나가, 너 환영 안 하니까.” 가뜩이나 기분도 우울한데, 미친 듯이 날뛰는 예린까지 상대할 여력이 없다. “그날 호텔에서 있었던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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