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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7장

버스 정류장에 앉아 지성의 집으로 어떻게 갈지 고민할 때였다. 검은색 스포츠카 한 대가 윤서 앞에 멈춰 섰다. 처음 보는 차량이다. 윤서가 자리를 옮기니 차도 옆으로 따라왔다. 요즘 가뜩이나 기분이 언짢은데 하다 하다 웬 모르는 사람이 길까지 막아선다. 울화가 치민 채로 차창을 두드렸다. “선생님, 여기 주차 구역 아니......” 말을 끝맺기도 전에 지성의 싸늘한 시선이 곧게 날아들었다. “죄송해요, 사장님이신지 몰랐어요. 처음 보는 차라서 누가 시비 거는 줄 알고.” 지성이 마뜩잖게 미간을 좁혔다. “나인 거 알았으면서 아직도 안 탑니까? 사람들 이목이라도 끌 작정이에요?” 그제야 윤서가 뒤를 흘깃 쳐다봤다. 회사 입구에 있는 최고급 스포츠카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조금 전 시간을 지체한 터라 벌써 수군거리는 동료들도 생겨났다. 또 그의 앞에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재빨리 차에 탄 윤서는 내내 벨트를 붙잡고 있었다. 무슨 말로 이 어색한 분위기를 완화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분명 혼인 신고까지 한 신혼부부이거늘. 지금은 친구였을 때보다도 훨씬 더 냉랭하다. “어......” “이따가——” 두 사람이 동시에 운을 뗐다. “먼저 말씀하세요.” 윤서가 황급히 양보하니 잠시 멈칫한 지성이 말을 이어갔다. “이따가 집 가서 와이프 역할 잘하길 바랄게요. 우리 가족들 나윤서 씨 가족처럼 존경했으면 하고.” “실례지만......그게 무슨 뜻인가요.” 윤서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지성의 가족들도 이 일을 알고 있는 게 아닌가? 또다시 위선을 떨면 더 밉상만 될 텐데. “가족한텐 내가 좋아해서 결혼하는 거라고 했어요. 다들 우린 서로 마음이 통한 거라 여겨요. 결혼 강요한 것도 당신 아버지 일이지, 당신이랑 무관한 줄 안다고. 물론 가짜겠지만 난 우리 가족이 안심했으면 할 뿐이에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알겠습니다, 할 수 있어요. 걱정 마세요, 꼭 어르신들 진심으로 대할게요. 이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유일한 보상이니까요.” 윤서가 기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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