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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3장

그가 자리를 뜬 뒤에야 예린이 나직이 귓가에 속삭였다. “엄마, 이건 너무 지나치잖아. 아빠 진짜 실수로 뺨 한 대 때린 거야, 사과까지 했는데 왜 용서를 안 해줘?” “그거 알아? 저 사람이 나 때린 순간에 누가 번뜩 떠오르더라.” “누구?” 예린이 대수롭지 않게 되물었다. “우릴 그 어둡고 칙칙한 곳에서 지내게 했던 사람, 네 친아빠 말이야.” 화연이 예린의 손을 더럭 붙잡았다. “지난 일 들먹이는 거 싫어할 텐데 너도 알아야 할 사람이야. 그때 사업이 마음 같이 되질 않았어. 집에만 오면 술 먹고 엄마 때렸거든. 마침 그때 나성호를 만났던 거야, 그래서 꼭 함께하겠다고 결심을 내렸지. 날 그 시궁창에서 꺼내줄 유일한 사람이었어. 그러더니 방금 나한테 손찌검을 했어, 이게 상상이나 돼? 구원인 줄 알았던 사람이 또 그 악마랑 같은 길을 걷는데 내가 겁이 안 나겠니?” 동성이 화연에게 손찌검을 할 때면 그녀는 늘 어린 예린을 작은 방에 가두곤 했었다. 그러니 예린에겐 이런 기억이 있을 리 만무하다. 하여 지금 엄마의 말을 들어도 딱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엄마 임신 불안증인가 보다. 아빠 방금 진심으로 뉘우쳤어, 그냥 나윤서 때문에 순간 욱했던 거야. 지금이 적절한 타이밍 같지 않아? 나윤서가 아빠랑 멀어졌으면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파고들 때지.” 예린의 눈엔 여전히 지성 뿐이었다. 아직까지 화연을 앞세워 아빠더러 윤서를 더 불러들이게 하려는 작정이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화연도 막무가내인 딸을 두고 볼 수 없었다. “미련 버려, 내가 그렇게 안 내버려 둬.” “왜? 내 친엄마 아니야? 왜 안 도와줘?” 예린이 믿기지 않는 듯 눈을 키웠다. “친딸인데 엄마는 당연히 널 아끼지,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만 주고 싶어. 근데 배씨 집안은 우리가 빌붙을 데가 아니야. 아빠 오늘 얌전한 거 못 봤어? 배지성은 이 집안을 안중에도 두지 않아. 여기 와서 밥 한 끼라도 먹은 건 다 나윤서를 위해서지. 걔만 아니면 오늘 오지도 않았을 거야. 쓸데없는 미련 품지 마,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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