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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장

예상치도 못한 할머니의 반응에 감동이 밀려왔다. 할머니 말씀에도 일리가 있다, 허씨 가문을 타깃 삼아 온 사람들이니 분을 풀지 못하고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게 뻔했다. 결국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네, 할머니 말씀대로 할게요.” 손주 며느리와 합의를 마친 할머니가 무릎을 꿇고 있는 두 모녀를 내려다보며 한껏 심각한 말투로 말했다. “그만 울지! 대문 앞에서 울부짖는걸 모르는 이가 보면 상 치르는 줄 알겠어!” 날카롭게 으름장을 놓자 그제야 두 사람이 울음을 뚝 그쳤다. “할머님, 일부러 그런게 아닙니다. 고연화가 저희를 하도 잔인하게 짓밟은 바람에 억울해서 그만......” 할머니는 더는 대꾸도 하지 않으신채 고개를 틀어 하인에게 말했다. “문 밖에서 망신스럽게 굴지 말고 다 들여보내! 얘긴 천천히 안에서 하면 되니까!” “네, 할머님.” 허윤진이 할머니를 부축해 안으로 들어갔고 그 뒤를 따라가려는 고연화를 꺽다리같은 하이힐을 신은 고설아가 막아섰다. 고설아가 씨익 웃으며 턱을 쳐들었다. “고연화는 어쩌나, 오늘이 두 다리 뻗고 자는 마지막 날일텐데!” 고연화가 눈썹을 들어올리며 하찮게 고설아를 흘겨봤다. “마지막인지 아닐지는 네가 왈가왈부할게 아니지. 근데 내가 보기에 두 다리 뻗고 자는건 언니가 마지막인것 같다?’ “저게!” 고설아가 울그락 불그락 거리는 얼굴을 하고 이를 갈았다. 고연화는 손가락으로 앞을 가로막은 고설아를 톡 밀어내곤 여유롭게 걸어가 할머니를 부축해 안으로 들어갔다. “아빠 엄마! 쟤 좀 봐!” 고설아가 10센치는 돼 보이는 하이힐을 신고 땅을 구르더니 중심을 잃고 비틀댔다. 류예화가 즉시 딸을 붙잡아주며 타일렀다. “설아아, 힘 빼지 마. 곧 고연화가 저지른 만행만 드러나면 보기 좋게 쫓겨날거니까!” 그 말에 한껏 통쾌해진 고설아다. ...... 거실엔 오백현과 하인 몇 명만 남아있었고 허태윤과 할아버지는 아직이었다. 1인용 소파에 단정히 자리잡은 할머니는 한밤중에 소란을 피운 불청객들이 썩 달갑지 않으면서도 그들에게 차를 내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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