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4장
강현월이 눈이 그 어느때보다 휘둥그래졌다.
오빠가 고연화를 위해서 목숨도 마다하고 거길 뛰어 들었다고?
분명 뭔가 구린 구석이 있어!
한참을 말이 없는 강현월에게 소유가 다시 말했다.
“현월아, 왜 말이 없어? 제발 나 좀 도와줘! 태윤이 마음만 먹으면 우리 집안은 끝장이라고!”
정신을 가다듬은 강현월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소유야, 나도 도와주고 싶은데 이젠 그럴 능력이 없다! 휴!”
“그럴 능력이 없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태윤이가 은인인 네 말은 늘 들어줬잖아!”
강현월이 한숨을 길게 내쉬며 속상한 듯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소유야,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넌 모를거야......태윤 씨는 이젠 내가 은인이 아니라고 여기고 나한텐 체면도 안 살려주거든......”
소유의 목소리가 한껏 높아졌다.
“뭐?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네가 목숨도 무릎쓰고 태윤이 구해줬다가 그런 병근까지 남기게 된걸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태윤이가 그렇게 나 몰라라 할 사람도 아니고!”
강현월이 코를 두번 훌쩍거렸다.
“고연화가......고연화가 태윤 씨 앞에서 자기가 은인이라고 하니까 태윤 씨가 그 말만 덥석 믿고는 이젠 나 거들떠도 안 봐. 게다가......나랑 엄마는 벌써 할아버지한테 쫓겨나서 시골로 보내졌어. 이것도 다 고연화 때문이야! 고연화가 내 모든걸 앗아갔다고! 소유야, 너 진짜 도와주고 싶은데 이제 난 그럴 능력이 없어. 미안해......”
또다시 흐느끼는 강현월의 목소리에 소유가 놀라면서도 버럭 화를 냈다.
“뭐? 이젠 하다하다 자기가 은인이라고 우긴다는거야?! 게다가 가족들이 널 얼마나 아끼고 사랑해 줬는데! 고연화 때문에 쫓겨나기까지 했다고? 대체 무슨 대단한 능력이 있는 거지?”
강현월이 무기력한 말투 속에 비아냥을 섞어가며 말했다.
“우리 오빠가 목숨도 마다하고 뛰어들어 구할 정돈데 뭔들 못 하겠어?”
역시나 강준영을 짝사랑하고 있던 소유는 그 말에 펄쩍 뛰며 소리쳤다.
“아 진짜! 고연화 걔는 골칫 덩어리야!”
“소유야, 지금 처지로는 너 못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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