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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이건 가짜야

배정빈은 신해정 앞에 멈춰 섰다. 신해정의 귀끝이 붉게 달아오른 것을 보자, 배정빈 입가가 저절로 올라갔다. 배정빈은 주머니에서 벨벳 케이스 하나를 꺼내 천천히 열었다. 안에는 큼직한 다이아몬드 반지가 고요히 놓여 있었다. 조명 아래서 반지는 웨딩드레스에 박힌 작은 다이아보다도 훨씬 더 눈부신 빛을 뿜어냈다. 신해정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 신해정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이건 받을 수 없어요.” 신해정은 거의 반사적으로 한 걸음 물러서며 손을 저었다. 배정빈은 더 깊게 웃으면서 신해정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 “여보, 걱정하지 마세요. 소품으로 맞춘 거예요.” 배정빈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사람 마음을 달래는 힘이 있었다. “소품은 있어야 하잖아요.” 신해정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배정빈을 봤다가, 다시 반지를 봤다. ‘가짜라고?’ 컷도 그렇고 반짝임도 그렇고, 아무리 봐도 가짜처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기도 했다. 연봉 6천만 원인 팀장이 진짜 다이아몬드 반지를 살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정말 정교하게 만든 모조품이겠지.’ 그런 생각이 들자, 신해정 가슴을 누르던 불안이 조금 가라앉았다. 신해정은 더는 피하지 않았다. 배정빈이 신해정의 약지에 반지를 끼워도 가만히 받아들였다. 사이즈는 딱 맞았다. 신해정은 결국 반지를 받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점장은 숨도 크게 쉬지 못한 채 서 있었다. 점장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시선 끝은 자꾸만 그 반지로 끌려갔다. 점장 마음속은 이미 파도가 뒤집힌 뒤였다. 점장이 기억하기로 그 반지는 작년에 호주에서 열린 최고급 경매에 등장했던 물건이었다. 이름은 <영원한 심장>이었다. 그 반지는 당시 어떤 익명의 구매자에게 60억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낙찰됐다. 그런데 그 익명의 구매자가 바로 배정빈이었다니. 배정빈은 지금, 그 60억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신해정에게 끼워 주고는 아무렇지 않게 가짜라고 말하고 있었다. 점장은 머릿속 상식이 통째로 뒤집히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배정빈의 사정을 입 밖으로 꺼낼 수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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