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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진실을 밝히다

신해정은 차가운 벽에 등을 기대고서야 간신히 휘청거리는 몸을 버텼다. 머릿속은 여전히 충격으로 가득했고 그 충격에서 빠져나올 틈조차 없었다. 배정빈은 핏기 하나 없는 신해정의 얼굴을 보자 가슴이 죄어 왔다. 보이지 않는 손이 심장을 움켜쥔 것처럼 아팠다. 배정빈은 조심스레 다가가 혹시라도 신해정을 더 놀라게 할까 봐 목소리를 한없이 낮췄다. “집에 데려다줄게요.” 신해정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조금만 더 기다리고 싶어요.” “혜진 씨 상태를... 직접 보고 싶어요.” 배정빈은 신해정을 품에 끌어안고 싶었지만, 지금 손끝 하나가 닿는 순간 신해정이 버티던 감정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았다. 그래서 그저 곁에 서서 말했다. “그럼 저도 같이 있을게요.” 그 한 마디에 신해정의 뻣뻣했던 몸이 아주 조금, 아주 조금 풀리는 듯했다. 신해정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배정빈을 바라봤다. 그러다 문득 떠올랐다. “정빈 씨는... 오늘 반나절만 쉬기로 했잖아요. 회사에 다시 들어가야 하지 않나요?” 신해정은 억지로라도 웃어 보이려 했지만 입가가 말을 듣지 않았다. “저는 괜찮아요. 그러니까 얼른 가요. 저 혼자 있어도 돼요.” 신해정이 배정빈을 살짝 밀어내며 재촉하자, 배정빈의 미간이 더 깊게 찌푸려졌다. 배정빈은 신해정을 이렇게 두고 갈 수 없었다. 지금의 신해정은 조금만 건드려도 깨져 버릴 것처럼 위태로웠다. 하지만 배정빈도 신해정이 마음먹은 일은 누구 말로도 꺾이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 순간마저 신해정에게 부담을 얹고 싶지 않았다. 배정빈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어렵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신해정을 깊게 바라보며 낮게 당부했다. “무슨 일 생기면 저한테 바로 전화해요.” 신해정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목구멍에 솜뭉치가 걸린 듯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배정빈은 잠시 더 그 자리에 서 있다가, 결국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신해정은 배정빈의 뒷모습이 복도 끝으로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다가, 천천히 시선을 거뒀다. 신해정은 다시 벽에 기대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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