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화 우리는 거래 관계잖아요
“연락은 개뿔!”
서정아가 전화기 너머로 욕부터 내뱉었다.
“윤재일 그 인간이 하루 종일 나 피했어. 문자해도 답이 없고 전화는 받지도 않아! 내가 사람 시켜서 동선까지 안 알아봤으면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을걸?”
서정아는 이를 갈았다.
“그 개자식, 지금 나이트컬러 바에서 신나게 놀고 있대!”
‘나이트컬러 바?’
서울에서 소문나게 비싸고 철부지 재벌 2세들이 들끓는 곳으로 유명했다.
“해정아, 너 오늘 무조건 와야 해.”
서정아의 말투는 단호했다.
“오늘 밤 내가 윤재일을 끌어내서 확실하게 따질 거야. 너는 날 도와줘야 해. 내 든든한 백업이잖아!”
신해정은 씩씩대는 서정아의 목소리를 듣다가 피식 웃음이 났다.
‘그래. 차라리 잘 됐어. 집에서 혼자 이상한 생각만 하다가 거짓말 하나에 마음이 휘청거리는 것보다는 서정아랑 나가서 한바탕 싸우는 게 낫겠지.’
적어도 윤재일은 거짓이 없는 사람이었다.
“알겠어.”
신해정은 단번에 대답했다.
“몇 시?”
“여덟 시 반, 나이트컬러 바 입구에서 보자. 늦지 마!”
“그래.”
전화를 끊은 신해정은 바로 움직였다.
몸을 쓰기 편한 캐주얼 차림으로 갈아입고 다시 거실로 나왔을 때, 이미 집 안에는 음식 냄새가 그럴싸하게 퍼져 있었다.
배정빈은 언제 옷을 갈아입었는지 정장 재킷을 벗고 짙은 회색 앞치마를 두른 채 오픈 키친에서 요리 중이었다.
팬에서 지글지글 소리가 났고 배까지 슬쩍 고파질 만큼 향이 좋았다.
배정빈이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내밀었다.
“십 분만 더 기다려요. 저녁 금방 돼요.”
신해정의 발걸음이 멈췄다.
배정빈은 흠잡을 데 없이 다정한 남편처럼 굴었다.
그래서 더 마음이 복잡해졌다.
신해정은 가방끈을 꽉 쥐었고 표정이 서서히 식었다.
“오늘 밤 약속이 있어요. 밖에서 먹을 거예요.”
그러자 배정빈의 얼굴에 걸려 있던 웃음이 아주 잠깐 굳었다.
배정빈은 불을 끄고 주방에서 걸어 나오며 앞치마 끈을 풀었다.
“이 늦은 시간에 어디 가요?”
신해정은 일부러 배정빈 시선을 피했다. 목소리도 차갑게 가라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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