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화 끌려가다
신해정이 어떻게든 핑계를 만들어 박준혁을 떼어낼 궁리를 하던 그때였다.
옆에서 덩치 큰 남자 몇 명이 갑자기 들이닥쳤다.
얼굴은 술기운에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고 눈빛은 사납게 번뜩였다. 가까이 오기만 해도 기세가 눌릴 만큼 험한 분위기였다.
그 무리는 망설임도 없이 박준혁을 향해 곧장 에워쌌다. 마치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목표가 너무 분명했다.
그중 선두에 선 민머리 남자가 박준혁의 어깨를 거칠게 감싸 쥐고 입꼬리를 비죽 올렸다. 웃음은 친근함이라곤 없고 섬뜩함만 묻어 있었다.
“어이, 이거 박준혁 씨 아니야?”
“혼자 술이나 마시고 있었어? 가자. 형님들이 한 잔 더 대접할게.”
박준혁은 상황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멍해졌다가 얼굴에 남아 있던 술기운이 순식간에 가시는 듯했다.
박준혁은 몸을 빼려 했지만 남자들이 양팔을 꽉 틀어쥐고 놓아주지 않자 꿈쩍도 못 했다.
“너희 누구야? 손 놔!”
박준혁이 버둥거려 봤자 소용없었다.
남자들은 박준혁의 고함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반쯤 떠밀고 반쯤 끌다시피 박준혁을 바 안쪽 부스로 데려갔다.
모든 과정이 너무 빨랐고 이건 갑자기 벌어진 소동이었다.
신해정은 그 자리에 서서 박준혁이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박준혁의 모습은 번쩍이는 조명과 들끓는 인파 속으로 금세 묻혀 사라졌다.
신해정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이런 곳은 온갖 인간이 뒤섞이는 곳이었다. 원한을 산 사람에게 시비가 붙는 건 이상한 것도 없었다.
오히려 신해정은 한시름 덜었다.
신해정은 시선을 거두고 그쪽 소란은 더 신경 쓰지 않은 채,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서정아를 찾기 시작했다.
조금 떨어진 구석 부스에서 누군가 벌떡 일어나 신해정을 향해 미친 듯이 손을 흔들었다.
“해정아, 여기야. 여기!”
서정아였다.
신해정은 그제야 입가에 옅은 웃음이 번졌다. 친구 얼굴을 보자 가슴을 짓누르던 답답함이 조금 옅어졌다.
신해정은 춤추는 사람들 사이를 빠르게 지나 서정아 쪽으로 다가갔다.
“너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서정아가 신해정의 손목을 덥석 잡아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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