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박준혁을 알아야 해?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 서서 뭐 해요?”
배정빈의 목소리가 신해정의 생각을 현실로 끌고 돌아왔다.
그는 아직도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는 신해정을 바라보며 눈가에 어쩔 수 없다는 듯한 웃음이 스쳤다.
“와서 밥 먹어요.”
신해정은 휴대폰을 쥔 손에 힘을 살짝 주었다.
배정빈이 오늘 그녀를 구해주었지만, 그녀는 이렇게 큰 오해가 생길 상황을 만든 것이다.
신해정은 큰 결심 내린 듯 식탁 쪽으로 걸어갔고 의자를 당겼지만, 바로 앉지는 않았다.
배정빈은 국을 건네주려다가 신해정이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릇을 든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저기...”
신해정은 메마른 입술을 핥으며 잠시 망설이다가 끝내는 해명하기로 결심했다.
“어제 박준혁을 만난 건 정빈 씨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라, 우리 할머니 처방전 때문이에요. 전에 그 처방전은 박준혁이 써 준 거고 윤 선생님께 봐달라고 부탁드렸었는데, 처방전이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하셨어요. 그저 기력이나 보충하는 약일 뿐이래요. 그리고 박준혁은 자기가 윤재일 선생님을 모셔 와서 우리 할머니 수술을 했다고 했어요.”
신해정의 말투는 마치 무언가를 증명하려는 듯이 조금 급했다.
“전 박준혁이 윤 선생님과 모르는 사이라는 거 알아요. 그래서 따지려고 만난 거예요.”
배정빈은 그저 조용히 듣고만 있었고 표정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다만 그의 깊은 눈동자가 “윤재일”이라는 세 글자를 듣는 순간 희미하게 반짝였다.
‘그런 거였구나. 전 남친을 잊지 못해서 만난 게 아니라, 거짓말을 까발리러 간 거였어.’
배정빈은 국그릇을 내려놓고 갑자기 손을 내밀어 식탁 가장자리에 놓인 신해정의 손을 잡았다.
“여보, 해명 안 해도 돼요. 난 당신을 믿어요.”
신해정은 고개를 들어 진지함으로 가득한 그의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고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 손을 빼냈다.
“전 그냥 우리의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랄 뿐이에요.”
신해정은 일부러 “협력”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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