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하... 근데 결혼해 달라고?
주변의 간호사들과 환자들이 놀란 눈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하지만 박준혁의 얼굴이 음산하게 가라앉은 걸 보자 사람들은 하나둘씩 아무 말 없이 자리를 피했다.
그는 신해정을 붙잡은 채 곧장 비어 있는 VIP 병실로 끌고 들어갔다.
소란을 듣고 들어온 젊은 간호사는 박준혁을 보는 순간, 곧바로 자세를 고쳐 공손히 인사했다.
“박 교수님, 오셨어요?”
박준혁은 소파 위의 신해정을 가리키며 감정이 완전히 배제된 목소리로 말했다.
“혈압 재고 혈액 검사부터 해줘요.”
간호사는 잠시 망설였지만 곧 혈압계와 채혈 도구를 챙겨 다가왔다.
...
전생에도 바로 이곳이었다.
그날 역시 박준혁은 차갑고, 잔인할 만큼 침착한 어조로 간호사에게 자신의 피를 뽑으라고 지시했다.
유채은과의 골수 적합 검사를 위해서였다.
역사는 이렇게 소름 끼칠 만큼 닮은 모습으로 반복되었다.
‘아... 채은 씨의 백혈병이 또 재발한 거구나. 그래서 박준혁은 또다시 나를 떠올린 거야.’
신해정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박준혁을 마주 봤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단 한 점의 흔들림도 없었다.
“나는 검사 안 해. 박준혁, 우리는 이미 약혼을 파기했어. 이제 너는 나에게 뭘 강요할 권리도 없어. 지금 이건 명백한 불법 감금이야. 당장 놓아주지 않으면 신고할 거야.”
온몸에 가시를 세운 듯한 그녀의 모습에 박준혁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인내심을 보였다.
입가에는 스스로를 관대하다고 믿는 얕은 미소까지 떠올랐다.
박준혁은 자신이 신해정을 아주 잘 안다고 생각했다.
‘이건 떼를 써서 내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일 뿐이야.’
그는 그녀가 마음속으로는 아직도 자신을 놓지 못한 채 말만 독하게 내뱉고 있다고 굳게 믿었다.
“해정아, 그만해. 너 아직 나한테 화난 거, 다 알아. 이러는 것도 결국 나를 압박해서 결혼을 받아내려는 거잖아. 할머니 앞에서 체면 세울 명분이 필요할 테니까.”
박준혁은 한 발짝 다가와 그녀를 내려다봤다. 마치 커다란 은혜라도 베풀었다는 듯한 태도였다.
“좋아, 알겠어. 네가 얌전히 협조해서 채은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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