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어디서 이런 자신감이 나오는 걸까?
“진짜래요! 누가 일부러 악의적으로 공매도를 쳤다던데요.”
“자금줄이 하룻밤 사이에 끊겨서 뒤에서 투자하던 태안 그룹도 큰 손해를 봤대요!”
“세상에... 이렇게 갑자기요?”
신해정은 물컵을 들고 그들 곁을 조용히 지나쳤다.
표정에는 어떤 동요도 없었고, 마음에는 아무런 파문도 일지 않았다.
악행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었다.
그녀는 그저 인과응보라고 생각했다.
신해정은 자리로 돌아와, 전날 밤새워 완성한 디자인 초안을 정리했다.
그리고 곧장 린다의 사무실로 향했다.
“대표님, 저 왔어요.”
책상 위에 도면을 올려놓자 린다는 한 장 한 장 꼼꼼히 넘겨보았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그녀의 눈빛에는 점점 더 짙은 만족이 어려 있었다.
신해정의 디자인은 늘 그랬다.
브랜드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내면서도 디테일에서는 언제나 사람을 놀라게 했다.
“아주 좋아.”
린다는 도면을 내려놓으며 만족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제 본격적으로 맞춤 작업에 들어가면 되겠네. 아, 방금 주혜진 배우님 매니저한테서 전화가 왔어. 오늘 마침 서울 남부 대학병원에서 산부인과 검진이 있대. 너 두 번 움직일 필요 없으니까, 일 끝나는 대로 바로 가면 된다고 하더라.”
‘서울 남부 대학병원.’
신해정은 익숙한 단어에 잠시 멈칫했다가 곧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그녀는 필요한 도구와 자료를 챙긴 뒤, 간단히 업무 인계를 마치고 회사를 나섰다.
병원에 도착하니 특유의 소독약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신해정은 산부인과로 향하는 복도를 곧게 바라보며 빠르게 걸었다.
가능하다면 일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이곳은... 그녀의 아픈 기억들로만 가득한 장소였으니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피하고 싶을수록 더 정확히 마주치게 되는 법이었다.
익숙하면서도 극도로 불쾌한 그림자가, 아무런 예고 없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박준혁이었다.
하얀 가운을 입은 그는 여전히 반듯한 체구를 유지하고 있었다.
‘신해정... 결국은 왔구나. 아무리 버텨 봤자 끝은 뻔했을 테지. 나한테 돌아올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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