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고지오가 연행되어 조사를 받은 지 7일째 되던 날, 박규리는 마침내 나를 찾아 막아섰다.
그녀는 심씨 본가 대문 앞에 서 있었다.
불과 며칠 사이에 머리의 절반 이상이 새하얗게 세었고, 사람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수척해져 있었다.
나를 보자 그녀는 그대로 털썩 무릎을 꿇었다.
“재이... 재이야, 제발... 지오만은 좀 봐줘... 그 애가 잘못한 건 맞지만 이 정도까지의 죄를 받을 정도는 아니잖아! 너랑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했는데 네가 어떻게 그 애가 감옥 가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있어...”
나는 조준호에게 그녀를 일으켜 세우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거부하며 내 옷자락을 꽉 붙잡고 울부짖었다.
“내가 잘못했어... 그때 그런 말들을 한 건 내 잘못이야... 난 네 건강이 걱정돼서 그랬어. 네가 떠나면 지오가 못 버틸까 봐... 난 엄마잖아. 난...”
“규리 이모.”
내가 말을 끊었다.
그 호칭에 그녀는 순간 멍해졌다.
나는 차분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모, 3년 전 제가 출국하기 전에 제 손을 붙잡고 뭐라고 하셨는지 기억하세요?”
박규리는 시선을 피했다.
나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렷이 되뇌었다.
“재이야, 규리 이모는 널 친딸처럼 생각해. 병 잘 치료하고, 고씨 가문은 언제나 네 집이야. 지오가 감히 너를 배신하면 내가 제일 먼저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 그때 전, 정말로 믿었어요.”
박규리의 울음이 목에 걸려 막혔다.
나는 말을 이었다.
“작년에 제 부모님께 사고가 났을 때 이모는 저한테 전화해서 절을 올리라며, 앞으로 고씨 가문이 제 친정이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돌아서서는 고지오에게 심씨 가문은 이제 끝났고, 제가 기댈 데가 없으니 결혼을 다시 생각해 보라고 하셨죠. 녹음 들려드릴까요?”
박규리의 얼굴에서 핏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아 중얼거렸다.
“나도... 나도 지오를 위해서 그랬어. 그때 심씨 가문은 정말로...”
“정말로 무너질 상황이었으니까 저라는 며느리는 가치가 없어졌다는 거죠?”
나는 웃었다.
“규리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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