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신재영은 기색 하나 드러내지 않은 채 숨을 죽이고 방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계속 들었다.
강지연은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 줄도 모른 채 소파 쪽에서 거리낌 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3년 전에 신씨 가문에 시집갔으면 두 집안 협력까지 신경 써야 하는데 내가 재영 오빠랑 연애할 시간이 어디 있어? 그런 건 멍청한 강이설한테 맡기고 강이설이 기초 잘 다져 놓으면 내가 몸만 돌아오면 되잖아. 재영 오빠 마음엔 원래 나뿐이었으니 신씨 가문 안주인 자리는 당연히 내 거지.”
“역시 강지연이야, 이런 방법을 생각해 내다니!”
신재영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어릴 적부터 마음에 담아 두고 늘 아내로 맞이하고 싶었던 사람이었던 강지연이 말도 없이 떠난 뒤로 그는 속이 타들어 가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어떻게 저렇게 독사처럼 차가운 말을 내뱉을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저토록 계산적일 수가 있는지 전혀 몰랐다.
강지연은 신씨 가문과 강씨 가문의 이익을 계산하고 그 자신마저 계산했다.
신재영은 당장이라도 방 안으로 뛰어들어 강지연과 크게 다투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눌렀다. 이렇게까지 자신을 속였는데 쉽게 넘길 수는 없었다.
신재영이 서재로 돌아왔을 때 비서가 조사한 자료도 이미 그의 손에 들어와 있었다. 연회에서 공개된 사진들은 전부 후속 작업으로 처리된 것이 아니었고 모두 강지연의 실제 행실이었다. 외국에 있는 동안 그녀의 본성은 숨김없이 드러나 있었다.
매일같이 술집에서 술 마시고 춤추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 방탕한 부잣집 자제들과도 염문을 뿌리고 있었다. 귀국하기 한 달 전 이미 산부인과를 다녀왔고 조사 결과 임신 사실도 확인됐다.
그 아이는 역시 그의 아이가 아니었다.
비서는 그의 지시에 따라 철저하게 조사했다. 그의 앞으로 전달된 사진과 영상들은 오히려 강이설이 연회에서 공개한 것들이 대수롭지 않게 보일 정도였다.
방탕함이 몸에 밴 데다 거짓말투성이... 이것이 그가 3년이나 기다린 여자였고 강이설을 상처 입히면서까지 곁에 두고자 했던 사람이었다.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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