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이설아!”
강이설은 신재영의 다급한 외침을 듣는 데까지만 겨우 성공했고 곧이어 거대한 힘이 밀쳐 오며 그녀를 차 앞에서 몇 미터 떨어진 길가로 날려 보냈다.
등 뒤에서 굉음이 터져 나왔다.
끼익, 쾅!
그녀가 급히 고개를 돌렸을 때 신재영의 몸은 실이 끊어진 연처럼 허공으로 튕겨 올랐다가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뒤틀린 그의 몸 아래에서 붉은 피가 순식간에 흘러나왔다.
차는 미친 듯이 회전하다가 옆의 방호벽에 부딪혔다.
운전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얼굴이 상처투성이에 온몸이 더러워진 여자가 찌그러진 차창을 통해 기어 나왔다.
“강이설을 구해? 강이설은 널 사랑하지도 않는데, 그래도 구해? 신재영, 왜야, 왜! 왜 강이설을 구하는 거냐고!!!”
강이설은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들었고 얼굴이 피로 범벅돼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그 사람이 몇 달째 보지 못했던 강지연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강지연은 누더기 같은 차림이었고 오랫동안 떠돌아다닌 사람처럼 보였으며 이미 정신이 망가져 있었다. 어떤 순간엔 미친 듯이 웃으며 욕설을 퍼붓다가도, 이내 목이 찢어질 듯 울부짖었다.
그녀 역시 크게 다친 상태였고 눈 가득한 증오를 품고 신재영과 강이설에게 다가오다가 몇 걸음 못 가 그대로 쓰러졌다. 얼굴에서는 피가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
주변의 비명 소리 속에서 강이설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비틀거리며 신재영 곁으로 달려갔다.
신재영의 눈동자는 이미 초점을 잃어가고 있었지만 그는 억지로 정신을 붙잡고 물었다.
“너는...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숨결은 실처럼 가늘었고 한마디를 더 할 때마다 생명이 조금씩 빠져나가는 듯했다.
강이설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나, 나는 괜찮아요. 말하지 말아요! 이미 구급차 불렀어요. 조금만 버텨요, 신재영 씨!”
“괜찮다면... 다행이야, 이번엔... 네가 내 눈앞에서 다치는 걸 보지 않아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신재영은 그녀의 앞부분만 들은 듯 안도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올렸고 곧 피가 그의 창백한 얼굴을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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