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머릿속에 원한으로 가득 찬 소은지는 온몸에 피가 거꾸로 솟고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었다.
오늘 한태현의 말을 듣고, 그녀는 한유정과 따로 얘기할 시간을 갖고 싶었다.
소은지는 자신을 도왔던 사람이 이런 질식할 듯한 고통을 느끼는 걸 바라지 않았다.
한편, 소은지의 말이 끝나자 한태현의 눈빛은 순간 뜨거운 불길처럼 활활 타올랐다. 그러나 생각에 잠긴 소은지는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어릴 적 한태현은 그 작고 깜깜한 방에 갇히기 싫어 산더미처럼 쌓인 책을 밤낮없이 읽었다. 한태현은 힘들게 발버둥 쳤지만 그에게 힘들지 않냐며 관심을 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렇게 어른이 된 후, 한태현은 한애설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바삐 뛰어다니며 시장에 대해 알아보고 업무를 추진했다. 그 와중에 누구도 그에게 건강을 돌보라며 조언해 주지 않았었다.
그리고 오늘 한태현은 여태껏 들어보지 못했던 말을 소은지에게서 들은 것이다.
한태현은 벅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사람의 뇌는 큰 자극을 받으면 자연스레 몸도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그때, 남자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낮게 들려왔다.
“제가 힘들었던 만큼 오늘날 은지 씨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면, 더 피땀 흘리며 노력했을 거예요.”
“뭐요?”
한창 넋이 나가 있던 소은지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한태현이 이미 그녀를 놓아준 후였다.
한태현은 다급하게 몸을 돌리더니 낮게 속삭였다.
“그럼 잘 자요.”
소은지는 반듯하게 서 있는 거대한 그림자를 보고는 어리둥절했다.
무엇 때문인지 소은지는 한태현에게서 말로 표현하지 못할 위험한 기운이 느껴졌다.
남자는 언제든 사나운 짐승으로 변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갑자기 몸을 돌리고는 미친 듯이 물어뜯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여태껏 침착한 모습만 보인 데다 절대 선을 넘지 않았던 한태현이었다. 업무상의 라이벌을 짓밟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단 한 번도 그녀를 해한 적 없었다.
그런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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