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화
그때, 핸드폰 화면에 소은지가 보내온 답장이 떴다.
[아직 안 잤어요.]
그 메시지를 본 한태현은 순간 모든 분노가 눈 녹듯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태현은 소은지의 라이브 방송을 돌려봤었다. 그는 싱긋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숙여 키보드를 두드렸다.
[은지 씨는 인천에서 서른 살 이하의 남자 중에 누가 가장 우수해요? 제가 3위 안에는 들까요?]
같은 시각, 위층에서 이 메시지를 본 소은지는 순간 멈칫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심장도 뛰는 법을 잊은 듯한 느낌이었다.
[네. 당연하죠.]
사실 라이브 방송 도중 그 질문을 받았을 때, 가장 처음으로 떠오른 게 한태현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한태현보다 한참 모자란 자신을 생각하며 소은지는 다시 표정이 어두워졌다.
[태현 시, 내일 저 아주 중요한 생일 파티에 참석해야 해서 일찍 자야 해요. 그럼, 태현 씨도 잘 자요.]
[네. 인천에서 가장 우수한 남자 중 3위에 이름을 올려준 것에 충분히 고마워요. 그런 의미로 내일 은지 씨가 파티에 입고 갈 드레스는 제가 구매할게요. 그럼 얼른 자요. 좋은 꿈 꿔요.]
소은지는 한태현이 마지막에 보낸 메시지를 보고 조금 의아했지만 더 묻지는 않았다.
핸드폰을 내려놓은 그녀는 서랍 사이에 끼워둔 액자를 꺼냈다. 이윽고 그녀는 익숙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얼굴을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리더니 낮게 중얼거렸다.
“엄마, 성민 씨가 엄마를 빌미로 강제로 자기 생일 파티에 참석하게 했어요. 이번에 가서 엄마가 그곳에 남긴 물건을 가져오려고요. 만약 엄마도 이제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일이 제 계획대로 되게 기도해 줘요.”
소은지가 입을 닫자,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 그녀는 그대로 액자를 품에 안은 채로 저도 모르게 잠에 들었다.
딩동.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초인종이 울렸다. 소은지는 액자를 조심스럽게 다시 서랍에 넣고는 잠옷을 입은 채로 방을 나섰다.
거실에 들어서자, 명품 의류 매장의 디자이너 두 사람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보기에도 비싸 보이는 핑크색 드레스를 그녀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