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저 소은지가 공개적으로 박현우한테 프러포즈했다며? 자기 의붓동생의 약혼자까지 빼앗으려고 하다니, 진짜 독하네.”
“그래도 솔직히 말하면 소은지가 주나연보다 더 예뻐 보이긴 해. 박현우가 과연 누구를 고를지 궁금하긴 해.”
급히 현장에 달려온 주나연이 마침 이 두 마디를 듣고 말았다.
소은지가 자기보다 예쁘다는 말은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주나연은 주씨 가문의 아가씨다운 기세를 잔뜩 세운 채, 비싼 돈을 주고 빌린 드레스 차림으로 인파를 가르며 연회장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그리고 일부러 부드러운 목소리로 주성민에게 질문을 건넸다.
“아빠, 제 언니가 왔나요?”
언니라는 한마디에 군중이 순식간에 갈라졌고 시야가 확 트였다.
주나연은 안쪽을 훑어보며 주성민과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여자를 노골적인 경멸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바라봤다.
오늘 주나연은 기어이 확인해 볼 예정이었다. 제대로 된 드레스 하나 없는 가난한 여자 소은지가 대체 뭘 믿고 감히 자기와 비교할 수 있는지 똑똑히 확인하려고 했다.
하지만 시선이 소은지의 몸에 닿는 순간, 주나연의 살굿빛 눈은 믿을 수 없다는 듯 휘둥그레 떠졌다.
소은지가 입고 있는 핑크빛 플라워 드레스는 소피아 디자이너가 숍에서 드레스를 고르던 당시 전시장에 있던 것 중 가장 비쌌던 그 제품이었다.
대여는 불가능하고 판매만 가능했으며 구매가는 무려 억 단위였던 걸로 기억했다.
게다가 소은지의 목에 걸린 목걸이 안에 세팅된 찬란한 핑크 다이아몬드는 예전에 한태현이 주나연에게 선물했던 수백억 가격의 약혼 기념품 프리스 핑크 다이아몬드와 똑같아 보였다.
손님들은 두 주씨 가문 아가씨를 놓고 자연스럽게 평가를 시작했다.
“소은지 씨가 입은 핑크 드레스는 소재부터 고급스럽고 재단도 완벽하네. 디자인도 새롭고 품위가 있어 보여. 반면 주나연 씨 드레스는 작년 재고를 처리한 드레스 같은데?”
“똑같은 아빠의 딸인데 차이가 너무 커.”
주나연의 얼굴이 그대로 일그러졌다.
몸에 걸친 아홉 자릿수 드레스는 순식간에 빛을 잃었고 목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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