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뚜...
상대방은 거칠게 연결을 끊어버렸다.
소은지는 화면에서 계속 떨어지는 청취율을 바라보다가 깊게 숨을 들이켜고는 최대한 목소리를 안정시키며 말했다.
“은지도 노지영 언니가 떠난 게 얼마나 허전한지 잘 알아요. 사실 은지 마음도 여러분과 같아요. 그래서 다음 곡은 노지영 언니에게 바칠게요. 언니의 남은 인생이 평탄한 길만 걷길 바라면서요.”
그 말을 끝으로 소은지는 더 이상 청취율을 보지 않았다.
잔잔한 배경음악과 함께 그윽하고 애잔한 노랫소리가 방송실 안을 천천히 채웠다.
[오늘 밤은 더는 놓지 못할 옛꿈도 없고 너와 함께했던 그 꿈들을 이제 누구에게 말해야 하나. 다시 돌아보면 이미 멀어진 뒷모습, 다시 돌아보면 눈물로 흐릿해진 시야...]
방송실 밖 복도에 키가 훤칠한 남자가 조용히 서 있었다.
한태현은 유리 너머의 여자를 애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잘했어, 은지야. 난 네가 이 세상의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잖아. 내가 있는 한, 넌 그냥 앞만 보며 가면 돼.”
...
한편, 노지영은 택시 뒷좌석에 앉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고 있었다.
[다시 돌아보면 한바탕 꿈 같고 다시 돌아봐도 마음은 그대로인데 끝없는 긴 길만이 나와 함께하네...]
노지영은 고개를 숙여 가방에서 팔찌를 꺼냈고 시선은 한참 동안 그 위에 새긴 노지영이란 각인에 머물렀다.
앞자리에서 기사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님, 노민 그룹 건물에 도착했습니다.”
“네.”
노지영은 팔찌를 손목에 찬 뒤, 차 문을 열고 노민 그룹 건물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갔다.
같은 시각, 인천의 한 고급 사립 병원.
박현우는 병상에 앉아 있었고 옆에 놓인 휴대폰에서는 하트 비트의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소은지의 부드러운 노랫소리가 박현우의 귀를 맴돌았다.
박현우의 목젖이 아래위로 크게 움직였다.
“내가 의식을 잃은 동안, 나연은 몇 번이나 다녀갔어?”
옆에 있던 경호원이 고개를 숙였다.
“도, 도련님, 주나연 씨는 한 번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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