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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주나연은 휴대폰 화면을 켜고 영상 하나를 재생했다. 화면 속에서 경호원이 유골함을 붙잡아 변기에 쏟아붓고 있었다. 그 영상을 본 박현우의 동공이 확 줄어들었다. “이건 뭐야?” 주나연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흰둥이의 유골이야.” 흰둥이라는 세 글자는 열쇠처럼 순식간에 박현우 기억의 대문을 열어젖혔다. 박현우의 눈앞에 처음 주나연을 만났던 장면이 떠올랐다. 주나연의 품에는 하얀 털의 다리를 저는 작은 은빛 여우가 안겨 있었고 그 순간만큼은 온 세상이 평화로웠고 주나연도 유난히 부드러워 보였다. 박현우의 굳어버린 얼굴이 저도 몰래 떨리기 시작했다. “누가 감히 흰둥이의 유골을 변기에 버려?” 주나연은 박현우의 눈에 타오르는 분노를 포착하고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현우야, 그 여자 말고 또 누가 더 있겠어? 그 여자가 유골을 훔쳐 가서 너와 헤어지지 않으면 전부 내려버리겠다고 협박했어. 흰둥이는 살아 있을 때도 그렇게 불쌍했는데 죽어서까지 편히 못 쉬게 할 순 없었어. 현우야, 난 그 여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 그때 옥상에서 그 여자는 죽어야 했어.” 선동적인 말이 끝나자 공기 속에 주먹을 꽉 쥐는 소리가 갑자기 울렸다. “그랬구나... 소은지... 정말 악독하기 짝이 없네...” 박현우는 조금 전까지도 소은지의 좋은 기억을 떠올린 자기가 수치스러웠다. 한참 이를 악문 뒤, 박현우는 드디어 진지하게 말했다. “나연아, 며칠만 기다려. 내가 알아서 소은지를 처리할게.” 박현우가 분노에 차 자리를 떠나자 주나연은 곧바로 황채은을 불러들여 다급히 물었다. “어때? 노지영 입에서 뭐라도 캐냈어? 그 라디오 진행자 은지는 도대체 누구야?” 하지만 황채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완전히 만취였어요.” 주나연의 미간이 순식간에 차갑게 굳었다. 조금 망설이던 주나연은 갑자기 결정을 내렸다. “연간 라디아 진행자 선발대회 조직위원회에 연락해. 예선에서 꿈나무 방송사의 은지를 네가 직접 상대하게 해. 예선에서 미리 잘라버려.” 여러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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