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화
가면이 소리와 함께 미끄러져 떨어졌다.
절세의 미모를 자랑하는 청아한 얼굴이 뜨거운 조명 아래 드러났다. 그림 같은 눈썹에, 눈보다 하얀 백옥같은 피부는 전통 한복을 입은 단아한 그녀를 조선시대 화보에서 걸어 나온 고전 미인으로 거듭나게 했다.
이와 동시에 소은지의 부드럽고도 단호한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현장의 구석구석에 전해졌다.
“저는 백혜원의 친딸이자, 주성민에게 버림받은 친딸 소은지입니다. 제가 바로 증거입니다.”
“웅!”
현장 전체가 완전히 폭발했다.
“은지 여신이 가면을 벗었어! 미모가 미쳤잖아!”
“소은지가 백혜원의 딸이었다니!”
“친딸이 친아버지를 고발하는데 무슨 증거가 더 필요해? 그냥 본인이 절대적인 증거 아니겠어!”
“주성민이 백혜원을 속이고 죽음으로 내몰았으며 심지어 친딸까지 버렸다고? 정말 짐승 같은 놈이야!”
하승우는 심사 위원석에 서서 몸을 떨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은지 씨가 백혜원 여사의 친딸이었군요! 그래서 은지 씨 노래가 그렇게 감동적이었나 보네요!”
다른 심사 위원들도 잇달아 감동했으며 당시 백혜원을 여신으로 여겼던 몇몇 원로들은 눈시울까지 붉어졌다.
주나연은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 온몸을 떨었다.
“아니․․․ 이게 어떻게 가능해!”
‘무대 위의 은지가 왜 소은지냐고? 소은지는 그저 나약하고 무능하며, 비천하고 어리석은 쓰레기 아니었나? 엄마 유골이 변기에 쓸려 내려갔는데 매일 쓰레기 더미에 숨어 울거나 사람 없는 곳을 찾아 비천한 여생 마감해야 하는 거 아니었나? 왜 소은지가 아직도 감히 이런 무대에 올라 명성이 자자한 진행자 은지가 되었냐고? 이년이 노민 그룹에서 가장 유명한 황채은을 PK 대결에서 떨어뜨릴 줄이야?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눈앞의 매분, 매초가 주나연의 인식을 뒤집고 있었다.
주나연은 제대로 서지 못해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다가 의자를 뒤엎었지만,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무대 위에 멍하니 서 있는 황채은의 얼굴은 불새 가면 뒤에서 완전히 일그러졌다.
그녀는 자신의 팬들이 하나둘 등을 돌리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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