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서늘한 촉감이 손목에 와닿자 윤초원은 고개를 내려다봤다.
서민우가 어느새 그녀 손목에 은색 팔찌를 채워주고 있었다.
그 팔찌는 어떤 특수한 소재로 짜여 있었고 군데군데 다른 색깔의 작은 구슬들이 박혀 있었다.
신기하게도 전부 윤초원이 좋아하는 색이었다.
선명한 초록색, 투명한 하늘색, 그리고 연한 노란색이었고 윤초원은 구슬들을 하나하나 세어보았다.
초록색 구슬이 다섯 개, 하늘빛이 두 개, 노란빛이 하나 있었다.
게다가 구슬 내부엔 마치 빛줄기처럼 반짝이는 선들이 흐르고 있었다.
“선물이에요.”
서민우는 살짝 물러서며 부드럽게 말했다.
“마음에 드는 구슬을 건드리면 돼요. 초원 씨 홍채를 스캔하면... 깜짝선물이 있을 거예요. 구슬마다 하나씩 준비했어요.”
서민우는 환하게 웃었고 그의 머리 위 깃털들이 살랑살랑 흔들렸다.
“왜 이런 걸 주는 건데?”
윤초원은 의아한 얼굴로 서민우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서민우는 그저 웃기만 하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윤초원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지만 무심코 손가락이 한 구슬에 닿았다.
그 순간 구슬이 은은하게 빛났고 이어서 구슬 안에서 서민우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누나, 홍채 인증하면 깜짝선물 있어요.”
이번 목소리는 아까처럼 가볍거나 장난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고요하고 따뜻한 서민우의 진짜 목소리였다.
윤초원은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들었다.
멀리서 서민우는 다른 남성체와 무언가를 얘기하고 있었지만 그 시선은 어쩐지 이쪽을 신경 쓰고 있는 듯했다.
“인증 완료.”
“누나 눈은 여전히 참 예쁘네요.”
구슬 안에서 다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자 윤초원 앞에 환상 같은 공간이 펼쳐졌다.
처음 눈에 들어온 건 다채롭게 변하는 오로라였다.
그 순간, 윤초원의 심장이 강하게 요동쳤고 기쁨과 동시에 깊은 의문이 일었다.
‘오로라.’
인간 시절에 북극이나 정말 드물게 용국의 어느 지방에서나 볼 수 있었던 현상이었고
언젠가 꼭 한 번 보러 가고 싶었지만 늘 바빠서 기회를 놓쳤던 꿈이었다.
‘서민우가 이걸 어떻게 알았을까?’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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