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화
비록 윤초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나지연은 충분히 뛰어난 존재였다.
또한 나지연은 나씨 가문의 큰딸로서 마음과 심보는 좁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나지연은 윤초원이 조금 어색해 보이거나 다른 사람의 손을 잡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이유가 그동안 너무 외로워서 친구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지연은 윤초원이 자신을 대할 때 항상 뭔가 거리를 두는 이유도 이해한 듯했다.
“갑시다. 나는 이미 예약해 놓았어요. 우리가 들어가면 바로 음식이 나올 거예요.”
나지연은 남성체 운전자의 손을 잡고 윤초원과 함께 미원각으로 들어갔다.
미원각에 들어서자 몇 사람은 예약한 방으로 가고 웨이터가 음식을 접대하기 시작했다.
나지연은 윤초원에게 식사하라고 권하며 가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백호 연맹의 평범한 일들과 이전에 벌어진 벌레족 침입 사건에서 육성주가 어떻게 자신을 구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과거 육성주를 쫓아다녔던 나지연은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윤초원에게 당당히 이야기했다.
한 끼 식사를 하면서 윤초원은 나지연의 진심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나지연은 그저 친구가 되고 싶어 할 뿐 남자를 빼앗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었다.
진우빈과 다른 남성체는 윤초원을 위해 서로 경쟁하며 부지런히 음식을 담고 물을 따르며 자신의 배려를 과시했다.
결국 진우빈이 지고 말았다.
그 이유는 그 남성체가 왼손 손목에 문신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진우빈은 거의 젓가락을 부러뜨릴 뻔했다.
“윤초원, 내일 또 쇼핑 가는 게 어때? 빨리 너랑 계약하고 싶어.”
식사가 끝난 후 진우빈은 윤초원을 한쪽으로 데려가 애처로운 표정으로 졸랐다.
“성계국은 가로수길 안에 있어.”
진우빈은 윤초원의 손을 잡고 흔들며 말했다.
“윤초원...빨리 하자.”
“나지연 씨도 여기 있잖아.”
윤초원은 진우빈의 손을 가볍게 쥐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루도 못 참겠어? 더 애교 부리면 더 기다리게 할 거야.”
진우빈은 듣자마자 더 애처로운 표정을 지었지만 더는 말하지 못했다.
“윤초원 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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