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화면이 밝아지는 순간 교회 전체가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거대한 스크린에 집중되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온유진입니다.”
내 목소리가 음향 장치를 통해 교회 구석구석에 선명하게 전해졌다.
떨고 있는 강다빈을 안은 채 뒤돌아 화면 속의 나를 노려본 서영훈은 때마침 고개를 들어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는 나와 시선이 부딪혔다.
“먼저 감명 깊은 사랑 이야기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도록 하겠습니다. 6년 전, 서영훈 씨는 부하 직원의 배신으로 중상을 입었습니다. 바로 그때 선량한 소녀 덕분에 목숨을 구했죠. 그때부터 서영훈 씨는 이 소녀를 한평생 지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여기까지 말한 뒤 잠시 멈추고 긴장과 분노로 일그러진 서영훈의 얼굴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이 소녀가 바로 강다빈 씨입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애교 어린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걱정 마, 오빠. 그 바보가 미끼에 걸렸어. 교통사고 낼 준비는 다 됐어, 절대 우리까지 추적하지 못할 거야.”
“서영훈이 은혜를 갚으려고 우리를 찾아 나서면 서울은 조만간 우리 것이 될 거야.”
교회 안은 오직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진 강다빈은 서영훈의 팔을 붙잡으며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횡설수설하며 외쳤다.
“아니야! 영훈 씨! 저거 조작한 거야! 온유진이 나를 모함한 거야!”
서영훈은 강다빈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스크린만 죽도로 노려보았다.
“모함이라고?”
나는 살짝 웃은 뒤 스크린 화면을 다시 전환했다.
“이것은 강다빈 씨의 오빠, 그리고 그때 서영훈 씨를 배신한 부하 직원 사이의 은행 송금 기록입니다. 아, 그리고 이것, 이것은 서영훈 씨의 가장 큰 원수, 해당 조직의 두목이 사건 발생 일주일 전에 강다빈 씨와 비밀리에 만난 사진입니다. 비록 약간 흐릿하긴 하지만 서영훈 씨는 분명 이 반지를 알아보실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스크린에 사진을 확대하여 선명하게 보여 주었다. 원수 조직 두목과 술잔을 기울이는 여자의 손에 독특한 미니어처 반지가 끼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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