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임윤우], [연기하다 사랑에 빠지다], [드라마 속 커플이 진짜가 됐다], [출세했다]... 이 단어들은 달궈진 바늘처럼 예고 없이 주태준의 귓속을 찔러 그가 가장 숨기고 싶고 마주 하고 싶지 않았던 마음의 깊은 곳을 파고들었다.
주태준은 술잔을 쥔 손에 힘을 주었고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잔 속의 호박빛 액체가 잔잔히 흔들렸다.
낯설고 강렬한 신맛 같은 감정이 분노와 섞여 그가 애써 유지하던 평정의 가면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질투가 독을 품은 덩굴처럼 그의 심장을 감아쥐어 숨이 막힐 듯 조여왔다. 그는 처음으로 질투라는 감정을 이렇게 분명하게 맛보았다.
예전에는 수많은 여자가 그를 둘러싸도 통제감만 있었지 자신의 것이 누군가의 욕망의 대상이 되거나 이미 주인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분노는 없었다.
파티는 서둘러 마무리됐고 돌아오는 롤스로이스 안의 공기는 억눌려 있었다.
주태준은 좌석에 몸을 기대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창밖의 화려한 불빛이 빠르게 뒤로 흘렀지만 마음의 먹구름은 걷히지 않았다.
이끌리듯 그는 핸드폰을 꺼내 오래 접속하지 않았지만 특별 알림만은 지우지 않았던 SNS 계정으로 양혜린의 계정을 열었다.
최신 게시물은 [엣지] 제작진의 홍보 단체 사진이었다.
사진 한가운데 양혜린은 단정한 촬영 의상을 입고 민낯임에도 눈부시게 빛났다. 그녀의 곁에는 품위 있는 임윤우가 서 있었고 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자연스럽게 웃고 있었다.
특히 양혜린의 미소는 밝고 편안했으며 마음속에서 우러난 생기와 활력이 담겨 있었다. 지난 5년 동안 그의 곁에서는 그가 주지 못했고 그녀에게서도 보지 못했던 표정이었다.
그 미소는 너무도 눈이 부셔 그의 심장이 후벼 파는 듯 쿡 하고 아려왔다.
초조함은 들불처럼 번졌다.
그는 화면을 거칠게 꺼버리고 마치 그 눈부신 장면을 짓누르듯 했다. 그리고 앞 좌석의 비서에게 분풀이하듯 냉정하게 명령했다.
“[엣지] 제작진에 문제 좀 만들어요. 투자도 철회해요. 양혜린에게 주씨 가문을 떠나 나 주태준의 허락 없이는 이 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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