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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당연히 네가 보고 싶어서 약속을 잡았지. 왜, 너는 나 안 보고 싶었어?” 공호열은 그녀의 허리에 손을 올리더니 품으로 끌어안았다. 매력적인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김다윤은 가슴이 간질거렸다. “당연히 저도 보고 싶었어요!” 그의 품에 꼬옥 안기자 김다윤은 순식간에 몸에 힘이 빠진 사람처럼 나른한 모습으로 그에게 기댔다. 볼은 어느새 붉게 물들었고 손가락을 들어 수줍게 그의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애교를 부렸다. “호열 씨가 이런 애정 표현 해주는 건 처음 들어봐요.” “좋아?” 공호열은 시선을 내리깔고 그녀를 보았다. 허스키한 목소리를 내면서 입꼬리를 올렸지만 두 눈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좋아요.” 김다윤은 그런 그의 표정을 발견하지 못했고 여전히 행복에 빠져 있었다. 그동안 성한빈과 만나지 못했던 그녀는 욕구가 쌓여있었던지라 지금 당장이라도 욕구를 풀고 싶었다. 그 순간 그녀는 발꿈치를 들더니 그의 입술에 키스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공호열은 그녀의 입술을 피하며 거만하게 내려다보았다. 김다윤은 그것마저 행복한지 눈웃음을 지으며 애교를 부렸다. “호열 씨, 왜 피해요...” 2년 동안 공호열은 단 한 번도 그녀에게 먼저 키스하려고 했던 적이 없었기에 그녀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공호열은 자신의 몸에 바싹 붙은 그녀를 보며 조금 잠겨버린 목소리로 말했다. “하고 싶어?” 김다윤은 당연히 자신의 이미지를 잊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녀는 일부러 난처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그러면서 가식적인 얼굴을 하고는 말했다. “호열 씨가 원한다면 맞춰줄 수는 있어요. 어차피 저에겐 호열 씨뿐이니까요.” 공호열은 행동으로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해주었다. 그의 손이 그녀의 옷에 달린 지퍼에 닿았고 천천히 내렸다. 손이 슬쩍슬쩍 그녀의 살결에 닿자 김다윤은 더 몸이 달아올랐다. 지퍼가 절반쯤 내려갔을 때 공호열은 갑자기 손을 멈추었다. 의아한 김다윤은 멍한 표정을 지었고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공호열은 눈처럼 뽀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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