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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그냥 아는 사이야?” 김다윤은 공호열을 옆으로 흘깃 쳐다보았다. “호열 씨, 저 여자한테 속지 마요. 학장님 사무실에 매번 30분 이상 들락날락하는 거 누가 봤대요!” 공호열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아무 말 없이 권예진만 쳐다보았다. 권예진이 되물었다. “그게 뭐?” “언니랑 학장님이 그렇고 그런 사이란 뜻이지!” 김다윤이 확신에 찬 어투로 말을 뱉자 권예진이 피식 웃었다. 김다윤은 얼굴을 찡그렸다. “왜 웃는 거야?” “생각이란 게 참 중요해.” 권예진이 미묘하게 비꼬는 어투로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너한텐 없네.” “너...” 김다윤은 말문이 막혔다. “아무렇게 비난하고 모함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면 다른 사람도 다 너처럼 멍청하다고 여기는 거야?” 권예진은 눈썹을 치켜들었다. 스무 살에 불과한 어린 나이였지만 안팎에서 위협적인 존재감을 뿜어냈다. “대체 날 얼마나 미워하면 고작 그런 이유로 나와 학장님 사이를 모함하는 거지? 그렇게 따지면 너랑 성한빈은 몇 번이나 같이 침대에서 뒹굴었니?” 은근히 비꼬는 말이었다. 갑자기 성한빈 얘기를 꺼낼 줄 몰랐던 김다윤은 미처 대처하지 못하고 표정이 붉으락푸르락 바뀌었다. 하지만 그녀는 금세 마음을 가다듬고 말했다. “언니만 아니었으면 나도 성한빈이랑 엮이지 않았을 거야. 지금은 언니랑 학장님 사이를 얘기하고 있는데 말 돌리는 거 보니까 찔리는 게 있네. 호열 씨도 왔으니까 이참에 확실하게 얘기하는 게 좋을 거야.” 권예진은 공호열을 바라봤다. 김다윤과 같은 생각을 하는 듯 그의 얼굴은 무표정했고 두 눈에는 분노가 넘쳐흘렀다. 혹시 그도 그녀와 양문수가 그런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그쪽도 그렇게 생각해요?” 권예진은 고집스러운 얼굴과 맑고 투명한 눈동자로 공호열을 응시했다. “호열 씨?” 김다윤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진실이 뭐든 상관이 없다. 공호열의 생각이 중요했다. “청림대에 온 거 알았어.” 공호열은 얇은 입술 사이로 큰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무게감 있는 말을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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