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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강미정은 침대 곁으로 달려가며 흐느꼈다. 눈물은 끊어진 진주알처럼 쏟아져 내렸다. “우현아, 제발... 눈 좀 떠봐. 엄마야, 엄마 왔어...”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 권예진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우리 애가 왜 이렇게 된 거야?” “죄송해요, 아주머니. 정말 죄송해요...” 권예진은 죄책감에 고개를 숙이며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었다. “우현이가 절 구하려다가 사고를 당했어요. 제가 아니었으면 우현이도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거예요.” “왜 그런 일이 생긴 건데?” 강미정은 이를 악문 채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자기 아들이 이 여자 때문에 목숨을 내놓았다는 사실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아무리 봐도 권예진을 곱게 볼 수 없었다. 잠시 뒤 강미정은 시선을 돌려 공호열을 바라보았다. “그 사고 정말 단순한 사고 맞아요? 누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요?” 강미정의 눈빛엔 의심이 가득했다. 고급스러운 맞춤 셔츠와 슈트 차림의 공호열은 말 한마디 없이 서 있었지만 그 날카로운 분위기만으로도 주변을 압도했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에게선 누가 봐도 범접할 수 없는 권위가 느껴졌다. 권예진은 입술을 꼭 깨문 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가해 운전자는 교도소 안에서 독살당했어요. 사고는 누군가 의도한 걸로 보이지만 아직 뚜렷한 단서는 없는 상태예요.” “의도한 거라고?” 강미정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눈을 크게 떴다. 순간 얼굴로 피가 확 몰려오는 듯 울컥하는 감정이 치밀었다. 그녀는 갑자기 손을 들어 권예진의 뺨을 그대로 후려쳤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공호열조차 손쓸 틈이 없었다. 권예진의 얼굴이 한쪽으로 돌아가고 볼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픔보단 당혹감이 더 컸다. “정민욱.” 공호열은 살기 어린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그의 시선은 살얼음 같았고 말끝엔 분노가 짙게 배어 있었다. “이 사람 당장...” “그만둬요.” 권예진이 그를 제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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