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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조용히 엿보는 마음

“입이 그 모양이니까요.” 심가희의 목소리는 싸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원래라면 그녀는 쉽게 화를 내거나 손을 대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누군가 그녀가 가장 아끼는 사람을 모욕한다면 그 순간만큼은 예외였다. “애초에 교육을 똑바로 못 시키셨으니까, 제가 대신 알려드릴게요. 어른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예의가 뭔지.” 온주연은 이를 악물며 손가락을 뻗어 심가희를 가리켰다. “그딴 소리, 네가 할 자격 없어. 내가 아직 이 집에 있고 네 아빠도 있는데 어디서 감히!” 심가희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냉랭하게 그녀를 응시했다. “아까 이혼하고 집 나가겠다고 먼저 말하신 분이 누구였죠?” 온주연은 말문이 턱 막혔다. 그녀가 일부러 ‘이혼하겠다’며 떠보려 했던 수가 심가희에게 간파당했다는 사실에 속이 철렁 내려앉았다. 심가희는 더 이상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돌아서며 아버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아빠, 예전에 어쩔 수 없이 엄마랑 이혼하신 거, 저도 이해해요. 20년도 훌쩍 지났고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요. 하지만 그래도... 예전의 정이 있다면 한 번만 엄마를 살려주세요.”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온주연이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살려달라니? 그게 몇십억이 드는 일인데. 그 한 마디로 그 돈이 그냥 나와? 심씨 가문 돈이 어디 하늘에서 떨어져?” “당연히 아니죠.” 심가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받아쳤다. “하지만 지금 심씨 가문의 절반은 우리 엄마와 아빠가 함께 일군 거예요. 그리고 그 사고도 공장에 가던 길에 일어난 일이었어요. 우리 가족을 위해 심씨 가문을 위해 우리 엄마는 목숨을 걸었어요.”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된 건 시간이 꽤 흐른 뒤였다. 어렸던 탓에 당시에는 이유를 몰랐지만 나중에 곽다은 로펌 측 도움으로 사건의 전말을 알 수 있었다. 심우진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갔다. 과거의 기억들이 천천히 떠올랐고 함께 고생하며 일구어낸 전처의 모습이 뇌리를 스쳤다. 그는 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가희야, 걱정 마라. 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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