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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넌 원래 눈이 썩었잖아

강지윤이 곽씨 가문의 연회장에서 여진성을 향해 똑바로 걸어가기 직전, 곱게 말아 올린 웨이브 머리의 여자가 뒤에서 다가오는 두 여자의 존재를 눈치챘다. 잠시 시선이 흔들리더니, 웃음 섞인 표정으로 여진성에게 고개를 저었다. “남자가 하는 말, 다 들어도 그중 몇 개나 믿겠어요? 여 대표님도 별수 없네요. 약혼녀가 그렇게 예쁜데 안 좋아한다는 건, 솔직히 믿기 힘들죠.” 여진성은 낮게 웃으며 대답했다. “내 취향 아니면 설령 천사가 내려와도 눈에 안 들어오죠.” 강지윤은 심가희의 손을 꽉 쥐고 몇 걸음 앞의 남자를 노려보았다. 그 순간, 웨이브 머리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나랑 당신 약혼녀, 누가 더 나은지 비교해 볼까요? 여 대표님, 혹시 저한테 조금이라도 마음 있나요?” 여진성은 사람을 평가하듯 천천히 강지윤을 훑고는 여유롭게 말했다. “상황 파악 잘하는 여자는 어디서든 남자의 눈에 띄게 마련이죠.” 심가희는 그 말을 선명히 들었다. 분명 강지윤을 향한 ‘눈치 없는 여자’라는 의미였다. 강지윤 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그녀는 입술을 꾹 다문 채 창백한 얼굴로 눈가가 촉촉해져 있었다. 그러나 곧 숨을 고르며 감정을 눌렀다. 강지윤은 조용히 심가희의 손을 놓고 단단한 발걸음으로 여진성 앞에 섰다. 곁에 있던 웨이브 머리 여자는 살짝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자리를 피했다. 심가희는 더 이상 다가가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그들 곁에 제3자의 개입은 필요하지 않아 보였다. “너, 한 번이라도 나 좋아한 적 없어?” 강지윤의 목소리는 떨림 없이 차분했지만 그 안에 숨겨진 아픔은 뚜렷했다. 여진성도 웃음을 거두고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강지윤, 넌 똑똑한 여자야. 내가 널 좋아했는지 안 했는지, 정말 모르겠어?” “네 입으로 직접 듣고 싶어.” 그녀의 눈동자 안에서 무언가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여진성은 잠시 당황했지만 결국 입을 열었다. “좋아한 적 없어.” 강지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네 뜻대로 할게. 다시는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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