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화 수정이가 나 데리러 올 거야
하윤슬이 답장을 보내기도 전에 강주하는 연달아 두 번째 메시지를 보냈다.
[너 요즘 좀 이상한 것 같아! 윤슬아, 나 너랑 제일 친한 친구 맞지?]
[당연하지.]
[그럼 솔직히 말해봐. 요즘 마음에 두고 있는 그 남자 대체 누구야? 발뺌할 생각 하지 마. 지금 네 행동은 분명 사랑에 빠진 사람의 전형적인 패턴이야.]
‘사랑에 빠지다니... 강태훈이라고?’
하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강태훈을 향한 그녀의 감정은 마치 신앙심 깊은 신도가 신을 우러러보는 것과도 같았다. 사적인 감정을 품기에는 그는 너무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었다.
[난 그냥 남자들이 감정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궁금했을 뿐이야. 괜히 예민하게 굴지 마.]
그러나 강주하는 물러서지 않았다.
[순순히 인정하지 않을 줄 알았어! 하지만 잘 들어. 남자는 그냥 가볍게 즐기면 돼. 잠깐의 다정함이나 따뜻한 말에 현혹되면 안 돼. 너한테 하는 행동 다른 여자에게도 똑같이 할 수 있어. 그런 사람은 대부분 숨은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없어.]
하윤슬은 자신과 강태훈의 상황을 털어놓고 강주하의 분석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 그 문자를 본 뒤론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지금까지 느끼고 있던 혼란과 의문, 그 모든 걸 강주하가 대신 말해버린 셈이었으니 말이다. 더 물을 게 뭐가 있겠는가? 돈 많은 남자는 늘 이런 식이다. 그들이 보여주는 따뜻함과 부드러움마저도 모두 계산기를 두드린 결과일지도 모른다.
하여 강태훈이 돌연 마음을 거두어가기 전에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다고 다짐했다.
...
강태훈은 하윤슬의 방을 나간 뒤 곧장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자신과 그녀의 사이엔 두 집안의 지위 차이라는 거대한 장애물이 놓여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혔다.
조금 전 하윤슬은 왜 최지석을 데리고 엄마에게 갔는지 그 이유를 설명했었다.
그건 강태훈이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에게 하윤슬의 존재조차 말할 수 없다. 그녀의 어머니에게 모시고 가는 건 상상조차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