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화 이제 장난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어?
하윤슬이 반응할 틈도 없이, 허수정은 강태훈을 보자마자 고통스레 손을 뻗었다.
“태훈아, 빨리... 살려 줘... 피가...”
모든 시선이 한꺼번에 쏠렸다. 허수정 옷에는 넓게 번진 핏자국이 선명했고 보기만 해도 섬뜩했다.
강태훈은 즉시 구급차를 부르고 곧장 허수정을 안고 사무실을 나섰다.
하윤슬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둘이 떠나고 나서, 허수정의 비서가 허겁지겁 뛰어 들어왔다. 그는 바닥의 피를, 그리고 하윤슬을 번갈아 보더니,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살인 사건 현장인가?’
하윤슬은 방어만 했을 뿐인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분명 먼저 폭력을 쓰려고 한쪽은 허수정이었다.
법무팀 쪽 사람들이 점점 몰려들었다. 그때 강태훈의 수행 비서가 도착해 소리쳤다.
“전원 자리로 돌아가세요. 강 대표님 지시입니다. 이번 일은 사내에서 언급 금지입니다. 촬영이나 전파도 일절 금지입니다. 모두 복귀하세요!”
사람들이 흩어지고 나서야, 수행 비서가 하윤슬 곁으로 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강 대표님이 전화하셔서, 퇴근 후 해솔재로 돌아와서 기다리시라고 전해 달라고 했습니다.”
“알았어요.”
하윤슬은 당장 떠나지 않고, 책상 위에서 휴지를 한 장 집어 들었다. 그리고 카펫에 남은 핏자국을 조심스레 닦아, 휴지를 접어 챙겼다.
조금 전 대화로 이미 관계가 드러났다고 해도, 증거로 쓰려면 결국 문서와 물증이 필요했다.
하윤슬은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을 잊지 않았다.
...
병원. 허수정은 다시 응급실로 들어갔다.
수술 부위가 벌어져 출혈이 컸고, 구급차 안에서 이미 의식을 잃을 뻔했다.
주시완은 호텔에서 바로 달려왔다. 막 샤워를 마치고 새 여친과 시간을 보내려던 참이었는지, 머리칼은 아직 축축했고 셔츠 단추도 엇갈려 있었다.
“무슨 일이야? 어쩌다 갑자기 과다 출혈이 된 거야!”
“정확한 건 아직 몰라. 아마 하윤슬하고 말다툼이 있었던 모양이야.”
강태훈은 아침부터 회의 중이었다. 하윤슬이 오늘 출근했다는 소식을 듣고 김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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