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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무거운 키스

하지만 허수정이 가장 신경 쓰는 사람은 허수정을 믿지 않는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이 허수정을 믿어준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가끔은 하윤슬이 참 대단해 보여. 태훈이 마음을 저렇게 꽉 붙들어 두다니. 나는 아무것도 못 해, 그냥 태훈이 사업만 도와주는 거지.” “언젠간 태훈이도 알게 될 거야. 네가 어떤 사람인지. 게다가 이모님이 네 편이잖아. 하윤슬 같은 사람은 평생 강씨 가문 대문도 못 넘어. 강씨 가문에서 인정받을 생각은 아예 말아야지.” 허수정은 말을 아꼈지만, 주시완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지금 강태훈을 막으려면 이정애의 마음을 사는 수밖에 없다는걸. 강태훈이 이정애의 뜻까지 거스르면서 하윤슬을 선택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 허수정의 사무실을 나온 뒤, 하윤슬은 바로 강주하가 연결해 준 유전자 검사 기관으로 갔다. 원래 규정 위반이라 불가한 절차였지만, 강주하가 사정을 해서 접수가 가능했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는 길, 강태훈에게서 전화가 왔다. 하윤슬은 강태훈이 병원에서 허수정을 지키고 있을 거라 짐작하고 있었다. “어디야?” “회사.” “하윤슬, 나 지금 네 사무실에 있어.” 하윤슬은 헛기침을 했다. “아... 배가 고파서 뭘 좀 사러 나왔어. 곧 들어가.” 강태훈이 전화를 끊었다. 약간 불쾌한 모양이었다. 하긴, 아까 허수정의 사무실에서, 강태훈은 다친 허수정을 보고 마음 아파했을 것이다. 아무래도 첫사랑이니까 말이다. 꾸지람을 들을 각오로 문을 열자, 소파에 기댄 채 기다리는 강태훈이 있었다. 차갑고 날카로운 표정의 강태훈은 검은 눈동자로 하윤슬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왜 멋대로 허수정을 찾아갔어.” “물어볼 게 있었으니까.” 하윤슬은 숨길 게 없었다. 의도적으로 허수정을 밀어버린 게 아니었다는 것만큼은 분명했다. 먼저 손을 올린 쪽도 허수정이었다. 강태훈의 미간이 더 좁아졌다. “이럴 때는 생각을 더 깊이 해야 해.” 조금 전 상황에서 허수정이 경찰 개입을 요구했다면, 하윤슬은 바로 조사를 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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