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화 알고 보니 다 거짓말
“우리 아들이 결벽증이 좀 있어서 예전엔 다른 사람이 집에 들어오는 걸 아주 싫어했거든요. 그런데 몇 년 새 성격이 많이 변했나 보네요.”
이정애는 신발을 갈아 신은 뒤 집 안으로 들어와 주위를 천천히 둘러봤다.
그 순간 하윤슬의 심장은 쿵 하고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다.
강태훈의 침실 안에는 자기 옷이 그대로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정애는 아들이 개인 공간과 사생활에 예민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더 들어가지 않고 거실 소파에만 자리를 잡았다.
하윤슬은 황급히 물 한 잔을 따라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 모습은 정말 가정부나 다름없었다.
어차피 회사에서도 늘 커피 내리고 서류 챙기던 보조였으니, 굳이 연기할 필요도 없었다.
“고마워요.”
이정애는 부드럽게 웃었다.
“일 보세요. 난 그냥 여기서 아들 기다릴게요.”
“네, 아주머니.”
하윤슬이 몸을 돌리려는 찰나, 이정애가 다시 불러 세웠다.
“잠깐, 물어볼 게 있는데요. 여기서 얼마나 일하셨어요?”
“...얼마 안 됐어요. 두 달쯤인가?”
“그럼 혹시 우리 아들이 여자 데리고 들어오는 거 본 적 있어요?”
이정애의 얼굴에는 묘한 웃음기가 번졌다.
“내가 해외에서 지내느라 우리 아들 일에 너무 무심했거든요. 그래서 궁금해서 그래요. 걱정 말아요. 내가 물어본 거 아들한테 말하지 않을게.”
하윤슬은 잠시 고민하다가 솔직히 답했다.
“글쎄요, 대표님이 여자를 데리고 온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저 말고는요.”
“당신은 빼요. 내가 말하는 건 이 여자예요. 혹시 데리고 온 적 있어요?”
이정애는 그렇게 말하며 휴대폰을 꺼내 한 장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사진 속 여자는 허수정이었다.
“...”
하윤슬이 순간 얼어붙자 이정애의 눈이 반짝였다.
“봤죠? 온 적 있죠?”
“음... 아마 전 마주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 사람이 우리 태훈이 약혼녀예요. 이번에 내가 귀국한 것도 두 사람 결혼식 챙기고 나서 다시 나가려는 거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하윤슬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강태훈과 허수정 사이에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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