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화 우리는 공존할 수 없어
강태훈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엄마가 하윤슬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볼 겁니다.”
“방법이 아예 없어서 그래! 네 엄마는 허수정만 고집한다고. 너도 병원에서 직접 들었잖아!”
강태훈은 침실 쪽을 한 번 바라보더니 대답했다.
“분명 있을 거예요.”
단지 아직 자기가 생각해 내지 못했을 뿐이라고 굳게 믿었다.
강한석은 한참 동안 침묵하더니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아까 수정이가 나를 불러내서 제안하더구나. 네 엄마 앞에서만 잠깐 사귀는 척 좀 하자고. 최소한 네 엄마 병세라도 안정시키려면 어쩔 수 없잖아. 나도 너희 엄마 속이고 싶지 않아. 당연히 언젠가 들통날까 봐 두렵지. 하지만 네가 기어코 그 하윤슬이랑 헤어지려 하지 않는다면 이것 말고는 해결책이 없어. 네가 알아서 잘 생각해 봐.”
그 말을 끝으로 강한석은 곧장 전화를 끊었다.
강태훈은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다가 짙은 눈썹 사이의 미간을 세 갈래로 찌푸렸다.
사실 그 역시 이정애를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를 리 없었다. 지금으로서는 시간을 버는 것만이 눈앞의 문제를 잠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강태훈은 왜인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
하윤슬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 해솔재의 천장을 눈에 담은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됐는지 한참 만에 깨달았다.
그녀는 일어나서 간단하게 씻고 침실을 나섰다.
강태훈은 흰색 실내복을 입고 등을 돌린 채, 주방 테이블 앞에 앉아 컴퓨터로 회사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듯했다. 그의 짙은 눈썹은 살짝 좁혀져 있었다. 주방에서는 거의 완성된 아침 식사에서 따뜻한 김이 피어올랐다.
‘모든 게 완벽해... 영원히 이 순간 속에 멈춰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기척을 느낀 강태훈의 하윤슬의 쪽을 바라보았다.
“잠시만, 식사는 바로 시작할 수 있어.”
“응.”
하윤슬은 고개를 끄덕이고 슬리퍼를 끌며 주방으로 다가가더니 식탁 반대편 자리에 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괸 채, 하윤슬을 바라보았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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