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화 돌아가야 해
간결한 한 줄의 메시지에 하윤슬은 하루 종일 쌓인 피로와 걱정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게 바로 사랑의 힘인가 보네. 다들 그토록 갈망하는 이유가 있었어.’
[알았어, 너도 밖에서 조심해.]
[응.]
휴대폰을 내려놓은 하윤슬은 샤워를 하며 긴장을 풀었다.
잠옷으로 갈아입은 후 그녀는 무심코 생리 예정일을 다시 확인했다.
예전에 부부 생활을 하지 않았을 때도 사실 하윤슬의 생리는 일이나 생활 스트레스로 자주 늦어졌기에 당황하거나 걱정하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분명 일이 너무 많아 피로가 쌓여서 몸이 다시 이상증세를 보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전엔 늦어도 기껏해야 사흘에서 나흘이면 왔기에 서둘러 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때 문득 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하윤슬이 재빨리 가서 열어보니 역시나 강태훈의 비서였다. 그의 손에는 크고 작은 가방이 들려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풍성했다.
“저 혼자 어떻게 이 많은 걸 다 먹어요.”
“대표님께서 입맛에 안 맞는 것도 있을까 봐 지금 당장 만들 수 있는 건 다 사 오라고 하셨어요.”
비서는 예전과 확연히 다른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예전에는 단순히 연인으로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하윤슬은 누구보다 강태훈의 소중한 사람이었다.
정중하고 예의 바른 그의 행동에 하윤슬도 어쩔 줄 몰라 했다.
“시간도 늦었는데 얼른 돌아가 쉬세요.”
“네, 감사합니다. 사모님.”
“그냥 이름 불러요. 그 호칭은 아직 어색하네요.”
왠지 그 자리가 자신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비서가 잠시 멈칫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일찍 쉬세요.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저한테 전화 주세요.”
그는 허리를 굽혀 명함을 건넨 뒤 자리를 떠났다.
그의 모습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며 하윤슬은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음이 났다. 휴대폰을 꺼내 강태훈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신호음이 울리기 무섭게 끊었다. 괜히 바빠서 전화를 받기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5분쯤 지나자 강태훈이 전화를 걸어 듣기 좋은 중저음 목소리로 말했다.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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